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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마진거래 시장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신한·한국투자증권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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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마진거래 시장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신한·한국투자증권 서비스 종료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7.17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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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마진거래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등이 FX마진거래(유사해외통화선물) 서비스를 중단했다. FX마진거래를 서비스하는 증권사는 이제 3개사만 남게 됐다.

개인투자자 손실로 투자 매력도가 줄어든 가운데, 불법 FX마진거래가 상품 이미지에 악영향을 가져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X마진거래는 개인이 일정금액의 증거금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해 국제 외환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다. 2개의 통화를 실시간으로 매매해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제도권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거래 단위당 1만 달러의 개시증거금이 필요하다. 증거금률은 10%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5일 FX마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오는 12월 16일부터 FX마진 신규진입주문과 계좌개설이 종료되며, 내년 1월 16일에는 FX마진 서비스가 완전 종료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FX마진거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고 이를 서비스하는 증권사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자연스레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월부터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중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고객 보호 및 내부 정책으로 인해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서비스 종료로 금융투자업계 중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하나증권(대표 강성묵)과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삼성선물(대표 김선) 등 3곳으로 줄어들었다. 세 곳은 모두 당분간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의 잇따른 FX마진거래 서비스 종료의 주요 원인으로는 시장 규모가 날로 축소된 점이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FX마진 거래대금 규모는 2020년 1091억 달러에서 2023년 314억 달러로 3배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도 감소 추세가 이어져 상반기 거래대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0% 감소한 120억 달러에 그쳤다.
 


FX마진거래 시장 침체에는 개인투자자의 잇따른 투자 손실로 인한 규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FX마진거래는 환율 변동 흐름을 정확히 예측할 경우 호황기에도, 불경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면, 투자 방향이 다를 경우 작은 환율 변동만으로도 전액 손실을 볼 수 있어 리스크가 큰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서 FX마진거래를 취급하는 증권사와 선물사의 유사해외통화선물 손익계좌를 확인한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손실계좌비율은 61~73%에 달했다. 
 


개인투자자의 손실 우려에 금융당국은 2012년 FX마진거래 증거금률을 5%에서 10%로 상향 조정하는 등 엄격한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소액으로 환율 차익을 노리던 개인투자자들이 FX마진거래 대신 해외선물옵션 등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손해로 인해 FX마진거래 규제가 강화된 이후 상품에 대한 매력도가 줄면서 이종환율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던 투자자들이 떠나가는 추세가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불법 FX마진거래로 인한 이미지 하락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주로 SNS 등을 통해 고수익을 선전하며 회원을 끌어들인 후 자금을 받아 환율 흐름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실상 FX마진거래를 가장한 도박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불법 리딩방 등을 통해 소개받은 해외 금융투자업자와 FX마진거래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자본시장법상 개인은 국내 투자중개업자를 경유해 FX마진거래를 해야 하므로, 해외 금융투자업자와 직접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FX마진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적지 않으나, 무등록 불법 영업행위로 인한 개인투자자 손해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FX마진거래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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