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실시한 요기요는 기존(23년 5월) 월 9900원에서 23년 11월 4900원으로 낮췄다가 현재 월 2900원으로 인하했다. 쿠팡이츠는 3월 26일부터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시행한다고 밝혔으나, 4월 13일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7890원으로 58.1% 인상했다. 배달의민족도 8월부터 월 3990원의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유료 구독 서비스는 가입된 음식 업체들에 한정해 묶음 배달은 무료, 단건 배달은 배달비 할인(대부분 1000원)의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료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구독 서비스는 ‘락인(Lock-in)’효과로 인해 소비자가 다른 서비스를 비교, 선택하는 데 제한을 주며, 해당 서비스의 멤버십 혜택 축소나 요금 인상이 있더라도 쉽게 다른 대안으로 전환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료 구독 서비스가 외식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점도 지적했다.
몇 개월 동안 진행된 무료 배달비 구독 서비스로 인해 음식 업체들의 수수료 부담 증가, 배달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음식 업체들의 비용 상승은 음식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조사한 1240개의 입점업체들 중 올해 6월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표 메뉴 가격과 최소 주문액의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표 메뉴 가격 상승률보다 최소 주문액 상승률이 대부분 더 높았다.
대표 메뉴 가격 상승률은 앱별로 비슷한 수준으로 변동했다.
업종별 대표 메뉴 가격 상승률은 치킨 업종이 23년 12월 BHC, 푸라닭 등의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평균 약 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식류의 대표 메뉴 가격 상승률이 평균 약 1.8%로 가장 낮았다.
최소 주문액의 경우 치킨 업종은 대부분 1만5000원~1만6000원대에서 1만7000원~1만8000원대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고 한식(찜닭)업종의 경우는 최소 주문액의 분포도가 다양해 대체로 1만7000원~1만8000원대에서 1만9000~2만 원대로 이동하며 최소 주문액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앱 업체들이 구독 서비스 전환을 통해 고정 수익을 창출하고 소비자를 묶어두려 하고 있다”며 “구독 서비스 전환으로 인해 불거지고 있는 외식물가 상승 우려와 배달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 대안이나 일정 기준을 마련해 소비자와 음식 업체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