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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적립액 확 늘며 굳건한 1위…현대차증권 2위 자리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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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적립액 확 늘며 굳건한 1위…현대차증권 2위 자리 흔들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7.18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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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시장이 지난해 말보다 8%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올해도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를 확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반면 2위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은 적립규모가 전년 말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간 3위 자리다툼도 치열하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는 총 94조531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8.4%(7조3114억 원)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DB(확정급여)형이 전년 말 대비 1.9% 감소한 42조8685억 원에 그친 반면, DC(확정기여)형은 14.5% 증가한 23조8775억 원, IRP(개인형 퇴직연금)형은 23.1% 증가한 27조3069억 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말 대비 12.1%(2조8655억 원) 증가한 26조6129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회사 중에서도  상반기 적립액이 가장 많이 늘어 기업은행을 제치고 퇴직연금 적립규모 5위에 올랐다. 

DB형 상품 적립액은 4.2% 줄어든 6조6032억 원이었으나 DC형에서는 15.8% 증가한 10조5779억 원을, IRP형은 22.2% 증가한 9조4318억 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MP구독·개인연금 랩 등의 연금 포트폴리오 서비스 제공, 주기적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디지털 연금자산관리 서비스, 별도의 전문 상담채널 운영 등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타사와 차별화된 연금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실적배당상품을 위주로 적극적인 투자와 운용을 펼쳐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장기적 관점에서의 글로벌자산배분 투자를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위 현대차증권은 전년 말보다 0.1%(102억 원) 줄어든 16조7326억 원을 기록했다. 1위와 격차는 7조46억 원에서 9조8803억 원으로 벌어진 반면, 3위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는 3조7826억 원에서 2조6753억 원으로 좁혀졌다. 

현대차증권 퇴직연금 적립액의 약 87%를 차지하는 DB형 상품 적립 규모는 전년 말 대비 2.0% 감소한 14조6070억 원에 그쳤다. DC형은 4.7% 증가한 4339억 원, IRP형은 18.7% 증가한 1조6917억 원이었다.

현대차증권 측은 연말에서 상반기 사이에 퇴직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DB형 퇴직연금 적립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DC 영업 전담조직 신설, 컨설팅 부문 강화 등 DC형 퇴직연금 부문 경쟁력 강화와 비계열사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라며 "퇴직연금 부문 전반에 대한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사 및 가입 고객에게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들어 퇴직연금 적립액이 전년 말보다 8.5%(1조971억 원) 증가한 14조573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12.1%(1조4582억 원) 증가한 13조4663억 원에 달했다.

양사 간의 격차는 2023년 말 952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910억 원으로 좁혀졌다. 상품 유형별로 한국투자증권은 DB형에서, 삼성증권은 DC·IRP형 상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에도 DC형과 IRP형 상품을 중심으로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립금 운용방식을 회사가 결정하는 DB형과 달리 DC형과 IRP형은 가입자가 투자 상품을 고를 수 있어 투자 자유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사전지정운용제도)가 궤도에 오르면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고객 이동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DC·IRP형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한 적격투자성품으로 운용되는 제도로, 지난해 7월부터 전면 시행됐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보다 증권사가 수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여기는 고객들이 늘면서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라며 "특히 고객이 투자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 DC형, IRP형 상품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고객 이동이 활발해지는 만큼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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