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크게 뒤처졌다. 교보생명은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적립액 기준 12위, 삼성화재는 15위에 올랐다.
18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93조39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48조1514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중 54.2%는 그룹 계열사 물량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국내 최대 퇴직연금 전담 조직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회사 신뢰도가 높은 점이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가 큰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콜센터 전담 상담원이 아웃바운드콜을 실시해 가입자들의 수익률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1.1% 증가한 6조3579억원, 한화생명은 1.1% 감소한 6조95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도 3.8% 감소한 6조508억원이다. KB손해보험은 3조6343억원, 2.1% 감소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사 중 퇴직연금 적립액 감소폭이 가장 크다. 9.9% 감소한 1조691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푸본현대생명, IBK연금보험, 흥국생명은 1조원 대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DB생명, 한화손해보험은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회사 대 회사로 하는 경우 많아서 아예 마케팅 수단이 다르다"며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을 해야하고 네트워크가 없다면 시작조차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기업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보험료의 단위가 커 포기하기 힘든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