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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주 대박 한수원, 황주호 체제서 특허 건수 23% 늘고 R&D투자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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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주 대박 한수원, 황주호 체제서 특허 건수 23% 늘고 R&D투자도 급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7.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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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황주호 사장 체제에서 특허건수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등에 대한 투자도 40%나 늘었다.

한수원이 지난 17일 총 사업비 24조 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2022년 8월 취임 후 기술 초격차를 강조해온 황 사장이 15년 만에 원전 수출 성과를 내면서 향후 한수원의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수원은 3월 말 기준 183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황 사장 취임 전에 비해 23.2% 증가했다.

한수원 특허건수는 줄곧 1500건 안팎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1800건 이상으로 늘었고, 올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특허는 출원 이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만료되기 때문에 보유 특허의 증가는 더 많은 특허를 등록해 기술을 강화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실제 올 들어서 한수원은 국내특허 19건, 국외특허 12건, 실용신안 1건 등 총 32건의 특허 존속기간이 만료됐지만 특허건수는 오히려 14건 늘었다.

연구개발 등 투자도 대폭 늘었다. 황 사장 취임 전 3조7000억~4조4000억 수준이던 연간 투자액은 지난해 5조 원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조7127억 원이 투자됐다. 연간 기준 7조 원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한수원은 신한울 1~2호기, 새울 3~4호기를 건설 중이다. 또 한수원은 원전 10기 계속운전( 원전 설계수명 기간이 만료된 후 계속 운전)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도 힘쓰고 있다. 원전 계속운전은 설계 기관의 기술 및 경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4414억 원으로 2.2%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7%로 0.4%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 1분기 연구개발비는 13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한수원은 올 들어 5개 주요 연구과제를 수행했는데 이중 4개가 원전 관련이다. 4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혁신형 SMR 기술개발, 원전 설계개선, 국내 경수로형 원전 수질관리 지침 개발 등이다. 이중 SMR은 한수원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힘주는 분야다.

황 사장은 취임 후 공기업이 경쟁력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보고 기술 초격차를 강조해 왔다. 해외 SMR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와 잠재 수요국 발굴도 진행 중이다.

특히 황 사장은 해외 원전 수출 성사시키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만 3번 체코를 찾았다.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

황 사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 사업 계약을 위해 지난 22일 ‘협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체코건설준비센터 조직도 꾸리며 차질 없이 본계약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때부터 이어져 온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특허 소송은 풀어야 할 과제다.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자로가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인 수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 법원은 지난해 1심에서 수출금지 가처분 소송을 각하했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 수주로 향후 10년 치 일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해외에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수원은 폴란드에서 한국형 원자로 2기 타당성 조사계약을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에서는 한국형 원자로 2기의 입찰 타당성을 검토 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덜란드 역시 체코와 마찬가지로 미국, 프랑스, 한국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과거 한국이 원전 수출을 했던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폴란드 신규 원전사업은 올 들어 바르샤바에 사무소를 개설해 발주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다”며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등 잠재 원전 도입국에서도 다양한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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