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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에 자금 몰리면서 증권사 공모펀드 급증...2위 한투증권, 1위 미래에셋과 격차 확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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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에 자금 몰리면서 증권사 공모펀드 급증...2위 한투증권, 1위 미래에셋과 격차 확 좁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7.3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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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공모펀드 시장에서 단기금융펀드(MMF)가 급성장하는 반면,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의 판매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지난해에 이어 공모펀드 잔액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격차를 크게 좁혔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국내 증권사 전체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168조692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7%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말 대비 8.4% 증가한 18조5585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단기금융 펀드 판매가 전년 말보다 19.1% 증가한 8조5179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채권형 펀드 판매도 9.2% 늘어난 2조538억 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들어 연금자산을 타겟으로 한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구축하는 한편, MTS에 미국을 중심으로 빅테크·인도·단기채 등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 노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9월에는 TRF 유형의 '디딤펀드' 출시가 예정돼 있고 10월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도입돼 퇴직연금 사업자간 공모펀드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러한 제도에 맞춰 공모펀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비대면 채널의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말보다 52.6% 증가한 15조7039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는 작년 12월 말 6조8290억 원에서 올해 5월 말 2조8546억 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특히 단기금융 펀드 판매가 전년 말 대비 111.4% 증가한 9조3771억 원을 기록해 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손익 차등형 공모펀드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단독 판매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은 일정부분 선순위 고객이 가져가고 손실은 후순위로 배정된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먼저 반영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순익차등형 공모펀드와 같은 고객 지향 상품을 늘려감과 동시에 글로벌 상품에서 주로 거래되는 우량 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투자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이 전년 말 대비 35.6% 증가한 12조6730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이 11조1928억 원,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이 9조248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품별로는 MMF 등 단기금융 상품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5월 말 단기금융 펀드 판매잔고는 122조2055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0.7% 늘었다. 

MMF는 양도성 예금증서나 콜론, 기업어음 등의 단기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초단기 공사채형 금융상품이다. 시장이 불안할 때 관망세로 전환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일시적으로 예치하는 파킹계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대기성 자금이 MMF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기준 MMF 순자산규모는 210조81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6% 증가했다.

반면,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상품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 말 주식형 펀드 판매잔고는 전년 말 대비 4.7% 감소한 13조259억 원이었다. 

기존 공모펀드 대비 거래가 용이하고 판매보수가 낮은 ETF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ETF를 제외한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이 정체됐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 속에 채권형 펀드 판매 잔고는 전년 말보다 8.8% 증가한 12조5140억 원에 달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약세라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대표적인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MMF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식형 공모펀드는 ETF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유의미한 반등 및 거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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