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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마 ETF 순자산 2조 돌파, 12배 급성장…삼성·미래에셋·신한자산운용 치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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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마 ETF 순자산 2조 돌파, 12배 급성장…삼성·미래에셋·신한자산운용 치열한 경쟁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7.3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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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와 연관된 종목을 담은 AI 테마 ETF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 등은 기존의 반도체·IT 관련주를 넘어 전력인프라·설비 등으로 AI 테마 ETF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30일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AI 테마 ETF 순자산규모는 6월 말 기준 2조11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61% 증가했다. AI 테마 ETF 범위는 종목명에 'AI'가 명시되면서 반도체·소프트웨어·로봇 등 AI 관련주가 포함된 ETF로 한정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ETF 순자산규모가 51% 증가한 것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빠르다. 전체 ETF에서 AI 테마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순자산 기준 2023년 상반기 0.2%에서 올해 1.3%로 1.1%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 인공지능을 주된 테마로 내세우고 관련주에 투자하는 AI 테마 ETF는 2022년 1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3개가 상장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7월 23일까지 AI 테마 ETF가 13개 상장됐다.

이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주목받으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해외 AI 관련주의 가치가 대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투자자들의 해외 AI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업계도 이에 대응해 해외 AI 관련주 위주로 구성된 ETF를 출시하기 시작한 것.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에서 생성형 AI와 연관이 깊은 종목이 상승 추세에 접어들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도 이와 관련된 ETF를 출시하기 시작했다"라며 "빅테크주는 언젠가 오른다는 투자자들의 믿음 아래 AI 관련주 직접 투자 이외에 AI 테마 ETF도 성장 추세"라고 밝혔다.

AI 테마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신규 상품 출시도 활발해지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29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AI 테마 ETF 6개를 상장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도 각각 4개를 상장했다.

자산운용사별 AI 테마 ETF 순자산규모는 삼성자산운용이 총 672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644억 원, 신한자산운용이 404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하반기 들어 AI로 촉발되는 에너지 수요에 주목하고 AI전력인프라 ETF를 상장했다. 이를 통해 AI 관련 인프라 수요는 물론 노후화된 전력설비 교체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삼성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7월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는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설비 관련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미국 AI전력인프라 밸류체인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도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AI로 인한 전력설비·인프라 신규 수요에 주목해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라며 "이를 통해 기존에 출시된 ETF와 함께 AI 테마 ETF 생태계를 더욱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빅테크·반도체에 이어 AI 기술 발전 트렌드에 맞춘 ETF를 선보이며 AI 테마 ETF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상장된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는 온디바이스 AI(사용자 기기에서 인공지능 연산을 바로 수행하는 기술)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국내 유일 ETF로, 상장 후 2개월여만에 순자산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애플을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각 산업에서의 다양한 AI 발전에 대한 투자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관련 ETF를 선보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상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상장된 'SOL 반도체소부장Fn' ETF를 'SOL AI반도체소부장' ETF로 변경한 데 이어 미국 AI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 3종을 선보이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미국 AI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SOL 미국 AI반도체칩메이커', 국내 최초 AI 소프트웨어 테마형 ETF인 'SOL 미국AI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인프라·전력망 시스템 설비·원자력 밸류체인 기업 등에 투자하는 'SOL 미국AI전력인프라' 등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연관도가 높은 ETF를 시리즈로 묶어 선보이고 있다"라며 "현재 미국 AI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미국AI ETF’ 시리즈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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