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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 실적 뒷걸음질....부동산PF 사업성 재평가로 충당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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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 실적 뒷걸음질....부동산PF 사업성 재평가로 충당금 늘어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4.07.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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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분기에 실적이 반등했던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2분기에는 다시 고꾸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KB저축은행만 실적이 개선됐다.

31일 각 사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5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로 세분화해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했는데 이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이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보인다.

신한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으로 26.5% 감소했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 외형 감소로 인한 수익 자산 감소"라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분기 실적은 2분기 -81억원으로 전분기(113억원) 대비 부진했다. 지난 1분기 KB저축은행은 선제적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해 순이익이 증가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1분기에는 부실채권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컸다"며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2분기 똑같다. 계속 가격정책을 높여가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충당금 적립을 많이 해놨기 때문에 이번 PF사업성평가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억원이다. 1분기에는 18억원, 흑자였지만 2분기 54억원 적자를 내면서 결국 상반기 적자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에는 13억원 흑자였는데 2분기 293억원 적자를 보면서 상반기에 적자폭이 20억원 확대됐다. 그 결과, 상반기 당기순이익 -28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상반기 실적 악화의 원인은 자체 공시 후에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PF대출채권은 3월말 기준 400억~2000억원대로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낮은 편에 속한다. 자산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PF대출채권 규모는 1000억~1조원대다.

PF대출 규모가 낮았던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PF사업성평가에 따라 실적이 악화되면서 대형 저축은행들도 추가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로 충당금 적립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은 악화될 수 있어도 연체율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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