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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ELS 여파로 증권사 '상품판매 민원' 폭증…'고질병' 전산장애 민원은 거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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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ELS 여파로 증권사 '상품판매 민원' 폭증…'고질병' 전산장애 민원은 거의 사라져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8.01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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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ELS 고객에 의한 민원제기로 올해 상반기 증권사 상품판매 관련 민원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질병이었던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전년보다 대폭 줄어 전체 민원 건수는 95%나 급감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대 증권사의 상반기 민원건수는 총 1137건으로 전년 동기(2만506건) 대비 94.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 민원건수가 대폭 줄어든 데는 지난해와 달리 공모주 관련 전산장애 민원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DB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등이 IPO 주관 종목의 상장 과정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해 민원건수가 각각 1만4160건, 5911건을 기록했었다. 이들 증권사의 민원은 올해 각각 15건, 5건에 불과해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 민원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 증가한 401건으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 한국투자증권 민원의 약 98.7%는 상품판매 관련 민원으로 특히 파생결합증권 관련 민원이 365건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민원은 대부분 홍콩H지수 ELS와 연관된 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ELS 등 금융상품에서의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161건으로 2위였다. 상품판매 관련 민원 비중이 87%였으며 파생결합증권 관련 민원 비중은 77.6%였다. 역시 홍콩H지수 ELS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의견이다.

3위 KB증권(120건)은 상품판매 관련 민원 비중이 90.8%에 달했으며 파생결합증권 관련 민원 비중은 73.3%를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내외부 채널을 통해 접수된 민원 처리 과정과 개선에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민원처리 결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유관부서와 개선시한을 정하는 등 동일 민원의 재발 방지와 유사 민원의 사전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유형별로는 펀드·ELS·DLS 등 증권사가 취급하는 상품 판매와 연관된 민원이 대폭 늘었다. 상품판매 관련 민원이 총 89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6배 이상 늘었다. 

특히 ELS·DLS·ELF·DLF 등 파생결합증권 관련 민원은 올해 상반기 들어 738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배 이상이다.

이는 증권사에서 홍콩H지수 ELS 상품에 가입한 이후 손실을 본 일부 투자자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이 증권사 민원건수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업권이 홍콩H지수 ELS 관련 민원을 분쟁조정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일괄적으로 민원공시에서 제외한 것과 대비된다.

증권업계는 홍콩H지수 ELS 관련 민원건수에 비해 실제 불완전판매 사례는 드물다는 입장이다. 은행 대비 판매규모가 작고 비대면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고객 중 ELS 상품 가입 과정에서 미처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매우 드문 일"이라며 "직원 교육, 포트폴리오 진단 등 금융상품에서의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HTS·MTS 서버 장애 등으로 인한 전산장애 관련 민원건수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20대 증권사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총 2만123건이었으나 올해는 32건에 그쳤다.

지난해는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의 전산오류가 대거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금융당국이 IPO 관련 전산사고가 발생한 증권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증권업계도 전산 안정화에 나서면서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줄어드는 추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전산장애 관련 이슈가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산 안정화와 시스템 보완 등이 이뤄지면서 전산장애로 인한 민원이 대폭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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