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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EO들 밸류업 뜻 모은 뒤 시가총액 확 늘어...SK하이닉스‧SK스퀘어가 밸류업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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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EO들 밸류업 뜻 모은 뒤 시가총액 확 늘어...SK하이닉스‧SK스퀘어가 밸류업 견인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8.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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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1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종목들로 구성된 코스피200 지수 상승분보다 3배 높은 수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경영시스템을 점검하자는 의지를 피력한 데 이어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리밸런싱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대표 박상규) 등 에너지 부문은 업황 침체가 더해져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SK그룹은 리밸런싱 작업이 향후 중장기적으로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그룹 상장사 20곳(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212조8179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7% 증가했다. 코스피200 지수는 올 들어 6% 올랐다.

SK CEO들이 밸류업에 뜻을 모은 4월 23일 이후 100일만에도 시총이 7.4%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대표 추형욱) 합병 등 리밸런싱 영향으로 지주사와 에너지 부문의 시총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의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

SK그룹의 시총 상승은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가 반도체 업황 회복 속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면서 주도했다.

SK하이닉스 시총은 올 들어서 37.5%나 늘었다. 지난해 말 103조 원에서 현재는 141조6693억 원(31일 종가 기준)으로 38조65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기대감으로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SK스퀘어(대표 박성하)도 시총 상승에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시총 증가액은 42조9620억 원에 달한다. 지주사와 에너지 부문 계열사 시총이 줄어든 것을 상쇄하고 밸류업을 견인했다.


SK스퀘어는 시총이 7조3104억 원에서 11조6154억 원으로 58.9% 늘었다. SK그룹이 반도체 밸류체인 시너지 강화에 힘주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지분 20.7%를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재편도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지난 4월 자사주 1000억 원치를 매입하기로 결정했고, 6월에는 이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말에는 설립 후 첫 배당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3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6644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400억 원 늘었다.

지분 80.3%를 보유한 11번가의 매각, 지분 36.7%를 보유한 OTT 웨이브는 티빙과의 합병 등 리밸런싱 작업도 추진 중이라 향후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평가받는 모습이다.

SKC(대표 박원철)도 올 들어 시총이 1조7300억 원 이상 늘어 5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SK그룹 상장사 20곳 중 13곳은 올 들어 시총이 줄었다. 시총이 떨어진 곳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계열사들이 많다. 시총 규모 1~3위 기업인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스퀘어는 모두 시총이 늘었다.

7월 2일 뉴저지 SK바이오팜 미국 법인을 찾아 바이오 사업 점검에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7월 2일 뉴저지 SK바이오팜 미국 법인을 찾아 바이오 사업 점검에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은 최 회장이 올 들어 경영시스템 점검을 통한 변화 의지를 피력한 상황에서 계열사들이 리밸런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지난 7월 17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합병을 결정하면서 자산 100조 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 탄생을 알렸다.

다만 합병 작업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지분 90%를 보유한 (주)SK(대표 최태원‧장용호)는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SK온(대표 이석희)을 밀어주기 위한 작업에 매년 1조 원 안팎의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SK E&S가 동원됐다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SK그룹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합병 발표 당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주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며 “동반자로서 서로 시너지를 내는 방향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대표 장호준), SK엔텀(대표 오종훈)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배터리 분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SK온 입장에선 이번 합병으로 재무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한다. 당장의 수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SK엔텀은 지난 4월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원유 운영 및 해상 출하 조직)이 인적분할해 출범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574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외에 비상장사인 SK에코플랜트(대표 김형근)는 반도체 모듈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업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외형이 2조 원가량 커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통해 친환경·리사이클링, 반도체 인프라 분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 SK에코플랜트는 미래 성장성을 지닌 회사들의 리밸런싱으로 재무안정성 제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올 초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7936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회사 출범 후 첫 자사주 소각이다. SK네트웍스(대표 이호정)도 자사주 6.1%를 소각하기로 했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과 SK가스(대표 윤병석)는 올 초 이사회에서 2023년도 주당 배당금을 각각 6.6%, 23.1% 올리는 결정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은 갑자기 바뀔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보니 밸류업 작업이 주가에 바로 반영된다고 보기는 힘들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체력을 갖추기 위해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사 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 작업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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