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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환불 요청에 포인트로 슬그머니 환급...소비자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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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환불 요청에 포인트로 슬그머니 환급...소비자 불만 속출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08.0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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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가 이용 대금 환불을 기다리는 소비자에게 슬그머니 자체 포인트로 환급하다가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포인트 환급이 이뤄질 경우 실제 서비스 이행을 받은 것으로 간주돼 결제 취소가 어려울 수 있다.

전남 목포에 사는 김 모(남)씨는 7월 중순 위메프에서 234만 원의 TV를 주문했다. 배송을 기다리던 중 24일 판매자로부터 “위메프 측 대금 지연으로 인해 물품을 배송할 수 없다”며 ‘주문 취소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 김 씨는 현금 환불을 받기 위해 계좌 등록을 했으나 234만8400원이 포인트로 환불됐다. 
▲ 김 씨는 현금 환불을 받기 위해 계좌 등록을 했으나 234만8400원이 포인트로 환불됐다. 

김 씨는 위메프 사이트에서 환불을 신청했지만 ‘환불 실패’가 떴다. 곧이어 위메프는 “환불 실패로 환불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 환불 수단 변경이 필요하다. 사이트 내 ’마이페이지‘ 메뉴에서 위메프 포인트 또는 계좌입금 방식으로 환불 수단을 변경해 달라”고 안내 문자를 보냈다.

문자 내용대로 계좌 환급을 위해 사이트에 계좌번호를 등록했다. 이틀 뒤 카드사에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를 신청하면 결제 대금 취소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에 따라 이의제기도 신청했다. 

하지만 29일 위메프 포인트로 전액이 환급됐다는 안내를 받았다. 포인트 환급을 원치 않았지만 현금 전환이 가능할지 확인하기 위해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현금으로 환급은 불가능했다.

혹시 몰라 '전환' 버튼을 눌렀으나 위메프와 별개의 사이트 위메프플러스 포인트로 환급될 뿐이었다. 김 씨는 전화 연결이 안 되는 위메프 대신 위메프플러스 고객센터에 “현금 환급이 불가한 거냐”고 따져 물었다. 상담사는 “위메프는 별개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하다”고 답했다. 게다가 이 포인트는 한 번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도 붙었다.

이후 김 씨가 포인트로 환급이 된 것에 대해 항의하자 고객센터에서 포인트 환급을 취소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카드사에 이의신청했고, 위메프 측 계좌 등록도 마쳤다는데 갑자기 위메프플러스로 포인트 환급이라니 너무 황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위메프플러스는 위메프와 큐텐이 글로벌 사업을 위해 기획한 플랫폼으로 해외 직구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위메프와는 별개의 플랫폼이다.  
 

▲ 커뮤니티에는 위메프에서 원치않은 포인트 환불이 됐다는 불만이 많다 
▲ 커뮤니티에는 위메프에서 원치않은 포인트 환불이 됐다는 불만이 많다 

이외에도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포인트 환급을 신청하지 않았는데도 위메프 포인트로 환불을 받았다는 불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티몬의 경우 지난 7월 25일 이용자들에게 환불 계좌를 입금할 링크를 보냈었는데 당시 시스템 오류로 계좌 등록이 안 된다는 불만이 속출했지만 포인트 환급에 대한 불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티몬 환불 계좌 인증 시 오류로 계좌 등록이 불가하다는 불만이 제기됐었다
▲ 티몬 환불 계좌 인증 시 오류로 계좌 등록이 불가하다는 불만이 제기됐었다

“위메프에서 환불 수단 변경을 통해 계좌 등록도 해놨는데 포인트로 환급됐다”, “네이버페이 결제 취소했는데 마음대로 위메프 포인트로 환급을 했다” 등이다. 

또 "위메프에서 환불 신청 시 구매한 티켓 번호를 기재하면 현금으로 환불된다는 안내를 받았으나 실제로는 포인트로 환급받아 현금으로 환불받지 못할까 봐 불안하다"는 호소글도 있었다.  
 

▲ 현금 계좌를 등록했음에도 현금이 아닌 위메프 포인트로 환급돼 소비자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 현금 계좌를 등록했음에도 현금이 아닌 위메프 포인트로 환급돼 소비자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위메프 측은 "현금 환불을 원했는데도 포인트 환급이 진행된 이유는 온라인 고객 환불 크게 몰리면서 계좌번호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기본적으로 환불요청 후 사흘 내 계좌 미입력 시 포인트 환불 자동 처리된다. 잘못 환급받으신 고객분들께 카드사에 환불 요청하도록 안내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의제기 등 신청 후 물품 미배송 등 결제 취소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관계자는 이렇게 포인트 환급이 이뤄질 경우 실제 서비스 이행을 받았다고 간주돼 결제 취소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봤다. 

한 PG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상품의 배송 여부, 여행상품의 경우 사용 처리 여부 등을 1차로 살핀 뒤 환불을 해주는 구조다. PG사의 경우 아직 환불 접수 신청을 받고 있는 단계이지만 이미 포인트로 환급을 받았다면 서비스를 이행했다고 간주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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