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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상반기 민원 '홍콩 ELS' 제외해도 증가... 대출 관련 민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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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상반기 민원 '홍콩 ELS' 제외해도 증가... 대출 관련 민원 늘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8.01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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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민원건수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민원을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상향했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5대 시중은행 민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대출 관련 민원이 급증하면서 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형 시중은행에 민원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720건으로 집계됐다. 민원 건수가 소폭 증가한 셈이지만 대형 시중은행만 별도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민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민원건수가 전년 대비 44.9% 증가한 142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민원이 15.7%, 25.9% 증가하면서 반기 민원이 100건을 넘겼다. 신한은행도 78건에서 97건으로 24.4% 증가했다. 

반면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민원건수가 106건에서 104건으로 2건 줄었고 기업은행은 126건에서 58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해 2월 말에 발생한 인터넷·모바일 뱅킹 접속지연 관련 민원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일시적으로 민원이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였다. 

대형 시중은행들의 민원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는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와는 무관하다. 민원을 집계한 은행연합회 측이 은행별 소비자 민원 집계에서 홍콩 H지수 ELS 민원은 제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콩 H지수 ELS를 거의 취급하지 않은 우리은행의 민원 증가율이 25.9%로 높은 편이고 홍콩 H지수 ELS를 1조 원 이상 판매한 SC제일은행의 상반기 민원건수가 5건에 불과했다. 
 


은행권에서는 상반기 민원 증가의 원인으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에 따른 대출금리 민원이 누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은행 민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여신(대출) 관련 민원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334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여신 관련 민원은 전체 민원(720건)의 46.4%로 절반에 가까웠다. 

다만 분기 별로 살펴보면 여신 관련 민원은 올해 1분기 182건으로 정점을 찍고 2분기부터 감소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민원도 1분기 391건에서 2분기에는 329건으로 62건 감소했다. 여신 관련 민원 흐름에 따라 전체 은행 민원도 동일한 기조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홍콩 ELS 관련 민원은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민원분쟁 신청건에는 반영되면서 은행별 민원분쟁 신청건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은행 민원분쟁 신청건(중·반복건 제외)은 611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5배 급증했다. 홍콩 ELS를 판매한 은행 5곳의 민원분쟁 신청이 가장 많았다. 

다만 홍콩 ELS 판매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경우 3월 말 기준 민원분쟁 신청건은 3467건이었지만 6월 말 기준으로는 2435건으로 1000여 건 이상 줄었다.

주요 판매사인 △농협은행(1681건→1820건) △신한은행(1055건→1237건) △SC제일은행(238건→285건) △하나은행(201건→247건) 등도 2분기 들어 민원분쟁 신청이 크게 줄었다. 

이는 지난 5월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ELS 관련 분쟁조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판매사 별로 투자자들과 자율배상절차에 돌입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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