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은 2조6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1091억 원으로 두 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고 영업이익률도 5.3%로 2.2%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매출은 의료대란 상황에서도 기존 약품 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면서 생활건강 사업부 성장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 유한양행의 올 상반기 매출은 97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 매출이 513억 원으로 23.5% 증가했고,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483억 원으로 17.6% 늘었다. 만성질환 중심으로 의료대란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어 생활건강 사업부 매출이 1200억 원으로 25%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렉라자 FDA 허가로 인한 마일스톤이 반영되면서 연 매출 2조 원이 기대된다.
마일스톤은 수익성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미국 현지시간) 유한양행 글로벌 파트너사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J&J)은 FDA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000만 달러(약 800억 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해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 중 이익배분 후 적용되는 영업이익은 60% 수준인 500여억 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은 2~3%에 머물러 있다. 국내에서 매출 규모가 1조 원 이상인 상위 제약사와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작게는 5%포인트에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렉라자는 이러한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렉라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약 4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자체 개발 신약으로 도입약 대비 고마진이 기대돼 유한양행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 국내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FDA 허가와 별개로 중국과 유럽에서도 상용화가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승인 신청에 대한 결과가 나올 전망이 나온다. 두 곳에서 허가를 받을 경우 예상되는 마일스톤은 약 1000억 원이다.
또 마일스톤과 별도로 유한양행은 글로벌 판매액 대비 최소 10%의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5조 원에 달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에서 렉라자의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J&J는 병용요법이 연 매출 규모 50억 달러(약 6조5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단순 계산으로 최소 1000억 원에서 3000억 원 이상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로 발생한 영업이익을 R&D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신약으로 발생한 수익으로 신약 연구개발이 가능한 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와 같은 글로벌 신약을 2~3개 더 발굴하면 신약으로 얻은 수익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협력과 기술도입에 집중하면서 후기임상 파이프라인 확대 기반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