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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민원평가-식음료] 요구르트에서 체모가 왜 나와?...소비자 민원 10건 중 6건은 이물‧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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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민원평가-식음료] 요구르트에서 체모가 왜 나와?...소비자 민원 10건 중 6건은 이물‧변질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4.08.28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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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 소비자 민원은 달라진 소비 패턴에 따라 변화를 보였다. 올 초부터 이어진 부실 시공 이슈로 건설사 하자보수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난 반면 가전·렌탈, 이동통신 서비스 등 전통적인 업종과 대형마트등 이용자가 감소하는 업종에서는 민원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자유여행이 증가하며 항공사, 숙박예약사이트 민원은 치솟은 반면 패키지가 주력인 일반 여행사는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동안 소비자고발센터에 제기된 소비자 민원을 업종별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올 상반기 식음료 제품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 10건 가운데 6건은 이물‧변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비스 △제품불량에 불만을 표한 소비자도 10% 이상으로 집계됐다.

2024년 상반기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식음료 대표기업 23개사에 대한 소비자 민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CJ제일제당, (주)대상, 롯데칠성음료, 동원F&B, 농심, 하이트진로, OB맥주 등 주요 기업들의 민원 건수가 소폭 개선되면서 전체적인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 특성상 이물‧변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6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어 ▲서비스(16.4%) ▲제품불량(11.5%) ▲과대 광고·포장과 표기오류(4.8%) ▲환불·교환(3%)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인 CJ제일제당·동원F&B·대상·롯데웰푸드·오뚜기·SPC삼립·농심·롯데칠성음료·오리온·하이트진로·풀무원식품·서울우유·사조대림·매일유업·동서식품·코카콜라음료·OB맥주·빙그레·삼양식품·hy·남양유업·해태제과·크라운제과 등 23개사 중 한 곳도 빼놓지 않고 이물‧변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즉석밥, 만두, 아이스크림, 라면, 참치, 과자, 간편식, 분유 등 가공식품 종류를 불문하고 비닐, 플라스틱, 나뭇조각, 고무줄, 돌, 금속 등 이물질이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손톱이나 체모, 벌레 등 혐오감을 주는 이물도 다발했다.

양산빵이나 우유, 두유 등은 '변질됐다', '곰팡이가 피었다'는 불만이 5, 6월에 집중 발생했다. 특히 유제품은 불투명한 팩에 들어 있어 몇 모금 마신 뒤에야 변질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건강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혹은 아이가 모르고 다 마신 뒤 팩을 개봉했다가 상했다는 걸 인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곰팡이로 변질된 HMR 제품, 빵에 곰팡이가 핀 모습,라면 면이 변질된 모습, 떡국 떡에 곰팡이가 핀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곰팡이로 변질된 HMR 제품, 빵에 시커먼 곰팡이가 필 정도로 변질된 상태, 변질된 라면 면발, 떡국 떡에 핀 곰팡이.

소비자들은 이같은 이물과 변질에대해 제조상의 문제라며 항의하지만 업체들은 유통 중 문제나 소비자의 보관, 조리중 발생한 것으로 치부해 갈등 발생이 빈번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요구르트 제품에서 발견된 체모, 시리얼 제품에서 발견된 이물질, 프레스햄에서 발견된 금속 이물질, 과자 제품에서 발견된 이물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요구르트 제품에서 발견된 체모, 시리얼 제품에서 발견된 이물질, 프레스햄에서 발견된 금속 이물, 과자에서 발견된 이물질.

이어 ▶서비스 관련 불만이 16.4%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다. 서비스는 식품업체의 공식 온라인몰에서 물건을 구매했다가 배송이 지연되거나 파손됐는데 구제를 받지 못해 생긴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가정배달 우유 계약을 끊어도 강제로 배달을 계속하거나 계약 해지시 무료로 제공했던 우유값을 청구하는 행태도 불만을 샀다. 대형마트에서 식품업체 시식 담당 직원이 소비자에게 면박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제품 문제로 항의 시 고객센터의 미흡한 대응도 도마위에 자주 올랐다. 

▶포장재 파손 등 제품 불량은 11.5%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탄산 음료 뚜껑 열자 탄산이 모두 빠져 있거나  맥주나 음료, 생수 등 용량이 표기된 것보다 적다는 불만도 잇따랐다. 특히 병에 든 음료나 주류의 경우 성형이 잘못돼 있거나 깨져 있어 개봉하다 다쳤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식품 가격이 계속 오르다보니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의 내용물이 형편없이 줄어 있거나  쿠키, 캐러멜 등은 개수가 적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외에 ▶과대광고‧포장 및 표기오류 불만이 4.8% ▶환불‧교환 불만이 3%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국산 재료를 사용한 제품이라고 표기해놓고 실제로는 일부만 국산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표기오류 의혹부터 감자칩, 쿠키 등은 질소 포장이 여전하다는 지적과 아이스크림 등은 포장 이미지와 실제 내용물이 현저히 차이난다는 문제가 나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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