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CVC인 효성벤처스(대표 김철호)는 지난해 3월 투자 약정을 맺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효성벤처스는 지난해 인공지능(AI), 배터리 분야, 올해는 물류센터 투자를 실시했다. 효성그룹은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CVC 투자를 통해 계열사들과 사업 시너지를 내고 디지털전환(DX)과 애자일 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효성(대표 조현준‧김규영), 효성첨단소재(대표 조용수) 등 효성그룹과 HS효성(대표 조현상‧안성훈) 계열사 7곳은 지난해 3월 효성벤처스와 신기술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약정을 맺었다.
(주)효성 100억 원, 효성중공업(대표 우태희)과 효성티앤씨(대표 김치형),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대표 이건종) 등은 각각 50억 원씩을 출자했다. 효성 계열사들의 총 투자 약정액은 310억 원이다.
효성벤처스가 본격 활동에 나선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투자 이행은 124억 원이 이뤄졌다. 약정 이행률은 40%로 순조롭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까지는 (주)효성 주도로 투자가 대부분 이뤄졌다.

첫 투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분야인 것은 효성이 제조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효성은 무인으로 전화를 받고 채팅하는 콜봇‧챗봇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페르소나AI 투자를 통해 효성ITX(대표 남경환‧홍혜진)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배터와이와는 효성중공업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문과 협업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올해도 지난 3월 자체통합솔루션 ‘COLO’를 개발해 운영 중인 물류센터 네트워크 업체 콜로세움코퍼레이션에 투자했다. 효성은 베트남 등 해외법인에 COLO를 적용해 물류 프로세서를 최적화 할 방침이다.
효성은 지난 2008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약 35억 달러(한화 약 4조6500억 원)를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전초 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평소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이자”고 강조한다.
효성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나선 것이라 당장의 투자 수익률은 의미가 크지 않다”며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로 건별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총 약정액을 채우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효성 계열사들이 총 투자한 금액은 124억 원이고 현재 장부가는 111억 원으로 10.6% 감소했다.
(주)효성이 효성벤처스에 투자한 100억 원의 장부가는 70억 원으로 30% 줄었다. 다만 (주)효성과 효성첨단소재는 효성벤처스가 결성한 신기술 펀드에 총 24억 원을 투자했고, 현재 장부가는 41억 원으로 70.9% 증가했다.
효성 계열사들은 CVC를 통한 투자 외에도 미래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단순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총 36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14개(38.9%)가 수소, 친환경, 바이오, 디지털 등 미래사업 분야다.
(주)효성은 탄소성장펀드, 디지털헬스펀드와 수소 관련 기업 4곳에 투자하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수소, 폐기물 등을 영위하는 기업 3곳에 투자 중이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신약‧바이오 분야 기업에 각각 3곳, 4곳을 투자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