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매출 7조2753억 원, 영업이익 3777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각각 15.1%, 5.2% 증가한 수치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이 651억 원으로 업계 전망치(833억 원) 보다 적게 나와 연간 전망치가 소폭 감소할 여지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9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현대모비스, SK텔레콤, 고려아연 등 금호석유화학을 포함해 국내 12개 기업만 이같은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으로 특히 NB라텍스가 효자 제품이다. 의료·주방용 고무장갑 등에 쓰이는 NB라텍스는 미국이 중국산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수혜가 금호석유화학으로 집중되고 있다. 실제 올해 수출량만 봐도 1분기 16만 톤→2분기 18만8000톤→3분기 22만 톤으로 지속 늘고 있다.
특히 3분기 22만 톤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당시 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1년 1분기(22만8000톤)와도 비슷하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수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82%일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NB라텍스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병원은 물론 가정에서도 위생 장갑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시장점유율 1위(25%) 기업이다.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지속 증설을 추진했고 올해 상반기 23만6000톤 규모의 추가 증설을 마쳤다. 올해 기준 연간 94만6000톤의 NB라텍스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수요 증가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3분기 들어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물량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해 수익성이 다소 낮아진 부분은 고민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페놀유도체나 합성수지 사업은 4분기에도 다소 약세일 것으로 보인다. 합성고무의 고부가 특화 제품을 확대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