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과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 모두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증가 속도가 더디고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은 미미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3556억 원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자 수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01억 원(20.9%) 증가한 1조7921억 원을 기록했는데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잔액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여신잔액은 42조9000억 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4조2000억 원(10.9%)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3조4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개인사업자대출 7000억 원, 신용대출 1000억 원 순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수익도 3484억 원에서 4062억 원으로 578억 원(16.6%) 증가했지만 이자수익 증가분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3분기 말 기준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1.5%에 달한다.

비이자 부문의 양대축인 Fee(수수료)와 플랫폼 비즈니스 모두 완만하게 수익이 늘고 있지만 아직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다.
FEE 수익은 지난 3분기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분기 수익이 57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수익은 15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억 원 늘어나는게 그쳤다.
플랫폼 수익도 3분기 누적 기준 6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지만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남짓에 불과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체크카드를 제외한 Fee/플랫폼 수익은 여전히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출비교수수료는 증가하고 있지만 증권연계계좌수수료 감소 등에 따라 체크카드 수수료를 제외한 Fee/플랫폼 수익 확대 폭은 상당히 미미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월 도입한 신용대출 비교서비스로 유입되는 이용자를 겨냥한 마케팅과 플랫폼 혁신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신용대출 비교하기 실행건수는 8만 건으로 지난해 4분기(1만3000건) 대비 6배 이상 증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 뱅킹앱을 단순히 은행앱이 아닌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가입이 가능한 주식투자 플랫폼으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증권사와 연계하는 등 제휴처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월평균 100만 이상의 신용대출 트래픽을 활용해 플랫폼 수익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혁신을 통해 비이자수익의 다양한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투자 맥락에서도 주식투자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해 주식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상품 커버리지 및 제휴처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