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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현재 체제 계속 될 것"...3자 연합 "투자 자금 조달 방식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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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현재 체제 계속 될 것"...3자 연합 "투자 자금 조달 방식 밝혀야"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11.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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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결과와 관계없이 12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을 거쳐 이사진이 재편될 것이고 저를 중심으로 현재의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만약 이사 수가 5대5가 돼도 대표 권한으로 한미약품 지분 41.4%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해 자신이 후보자로 내세운 2인을 선임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임 대표는 외부 투자를 활용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 사업 다각화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3자 연합 측은 815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7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포함해, 김영호 경영지원 상무, 로이스김 브랜드본부장 부사장, 박준석 헬스케어사업본부 부사장, 노용갑 부회장과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이동환 JVM 대표 등 한미그룹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왼쪽부터) 로이스김 한미사이언스 브랜드본부장 부사장, 박준석 헬스케어사업본부 부사장, 임종훈 대표, 노용갑 부회장,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왼쪽부터) 로이스김 한미사이언스 브랜드본부장 부사장, 박준석 헬스케어사업본부 부사장, 임종훈 대표, 노용갑 부회장,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으로 불리는 대주주 연합이 지분 41.87%를 보유했다. 여기에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두 곳의 공익 재단 지분 8.09%가 포함돼 있다.

임종훈 대표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측 지분은 25.6%다. 국민연금은 5.89%, 기타소액주주는 지분율 약 23.5%다.

이사회 정원을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은 주총 참석자 2/3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임 대표는 3자 연합 측 특수관계인으로 포함된 공익재단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 대표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 재단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 편파적인 판단을 한다면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단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자 연합 측 후보자 중 한명이 이사회에 입성해 5대5 구도가 만들어져도 임 대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3자 연합 측이 5명, 임 대표 측이 4명이다. 임 대표는 “(지주사) 대표로서 계열사 한미약품에 대한 41.4% 지분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법무법인 두 곳의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41.42%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고 국민연금 9.98%, 신 회장 7.72%, 한양정밀 1.42% 등이다. 기타 소액주주 지분이 약 39.5%다. 

한미약품 이사진은 임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4명과 3자 연합 측으로 분류되는 6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3자 연합 측의 이사가 내년 3월 1명, 2026년 3월 4명이 임기만료된다. 

▲임종훈 대표
▲임종훈 대표
임 대표는 사업 전략으로 비유기적 성장을 통한 신규 치료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비유기적 성장이란 인수합병, 투자 및 제휴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추가하는 전략이다.

한미그룹이 기존에 보유하지 않았던 정신질환계 등 치료제 파이프라인,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한 달성 목표는 2028년까지 매출 2조3267억 원으로 지난해 1조2478억 원 대비 86.5% 증가하게 된다. 영업이익률은 2028년 13.7%로 2023년 대비 3.7%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전략 추진을 위한 투자 방안은 외부 투자가 유력하다. 한미사이언스는 필요 투자 규모를 총 8150억 원으로 설정했다.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24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순이익은 340억 원, 이익잉여금은 2000억 원대로 투자 규모에 비해 내부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영호 상무는 “외부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를 논의 중인 회사도 있는데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모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외부 투자 방안은 3자 연합과 임종훈 대표가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던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임 대표는 “회사 발전이라는 목적이 명확한 투자 방안이다. 이사진을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도 “회사에 득이 되는 투자는 특정 대주주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가치 제고 방향성 투자는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투자 방안이나 상속세 해결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자본시장법상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될 수 있고 잠재 투자자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당장 도래할 상속세에 대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2028년까지 연평균 주주환원율을 지난해 18%에서 25%까지 높이고 자기자본이익률을 15%에서 30%후반까지 올리는 방안을 밝혔다. 임 대표는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임직원, 이사회, 주주들의 신임을 받는 책임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자 연합 측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며 "주주들에게 혼란만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3자 연합 측 관계자는 “주주가 가장 궁금해하는 80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다. 기존 주주들 지분을 희석시키는 방식이라면 주주들에게 실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투자 배경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미그룹 중장기 전략이 송영숙 회장에게도 보고됐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에 대해서는 모욕적"이라고 강조했다.

3자 연합 측 관계자는 김영호 상무에게 “이사회 당일 송 회장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여 질책 받았던 일을 상기하라”며 “당시 송 회장은 중장기 전략 자료를 공식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회신이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3자 연합은 “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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