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 등도 전년 대비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 총 3조58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년 대비 67.1% 증가한 1조416억 원으로 초대형 IB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고 삼성증권이 7513억 원(전년 대비 35.3% 증가), 미래에셋증권이 6618억 원(전년 대비 45.1% 증가)으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각각 5766억 원, 552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순이익이 23.3%, 51.2% 늘었다.

5대 증권사의 올해 실적은 다른 증권사와 대비된다.
중소형사 중 BNK투자증권(대표 신명호)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35억 원이었으며 iM증권(대표 성무용)은 1160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형사 중에서도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은 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의 여파로 전년 대비 14.8% 감소한 1904억 원이었으며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도 일평균거래대금 감소, 분기말 보유상품 평가손실 등의 여파로 25.4% 줄어든 1083억 원에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금리 인하에 따라 채권을 비롯한 금융상품 관련 운용수익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준에 이어 한국은행도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 평가이익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운용손익은 93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1%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운용수익 역시 전년보다 156.1% 증가한 6781억 원이었다.
IB 부문에서는 부동산 PF를 비롯한 부동산금융 관련 수익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의 구조화금융 관련 수익은 전년 대비 45.3% 증가한 2138억 원이었다. NH투자증권의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도 39.2% 증가한 1997억 원이었다.
이 역시 시장금리 하락세에 기준금리 인하가 더해지면서 부동산 PF 시장이 회복되려는 조짐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은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부동산 PF 시장에서 신규 딜이 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금리, 기준금리 모두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운용 중인 채권의 평가금액이 상승함에 따라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크게 늘었다"며 "시장금리 하락 덕분에 부동산 개발·투자 모멘텀도 살아나면서 부동산 PF 관련 수익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