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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2년 연속 적자 벗어나 흑자 전환...신약 '엑스코프리' 호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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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2년 연속 적자 벗어나 흑자 전환...신약 '엑스코프리' 호실적 견인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11.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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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대표 이동훈)의 올해 매출이 5240억 원으로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807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한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SK바이오팜은 직판 체제를 구축하면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실적 개선으로 신약 개발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분기 중 확보한 방사성의약품(RPT) 항암제 SKL35501의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추가 RPT 후보물질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올해 매출은 5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전 최대 기록인 2021년 매출 4186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영업이익은 807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게 된다.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성장세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 제품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2020년 2월 처음 출시됐다.

엑스코프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094억 원으로 60.3%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매출 2708억 원도 넘어섰다.

SK바이오팜은 출시 직후부터 엑스코프리의 현지 직판 체제를 구축했다. 물류대행업체(3PL)와 계약을 맺고 미국 전역 20여 곳 주요 도매상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SK바이오팜은 현지 의료 관계자 중심으로 엑스코프리 장점에 알리는 마케팅에 주력했다. 엑스코프리의 적응증은 뇌전증에 의한 부분 발작으로, 임상 3상에서 복용 환자의 28%가 투약기간동안 발작이 발생하지 않는 완전발작소실이 나타났다. 경쟁약의 경우 약 9%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뇌전증 전문의로부터 엑스코프리 약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계속 증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내년도 실적 전망치는 매출 6687억 원, 영업이익 1846억 원으로 각가가 27.6%, 128.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대비 80% 이상을 차지하는 엑스코프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지난 2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현지 세일즈 미팅에 참석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지난 2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현지 세일즈 미팅에 참석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소아(2~17세) 대상 부분발작 적응증 확대 및 아시아 지역 확장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달 중 열릴 미국뇌전증학회(AES)에서 아시아 지역 임상에 대한 결과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내년 중 소아 대상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 아시아 임상 완료로 파트너사의 허가 신청에 따라 용역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엑스코프리 성장은 SK바이오팜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45%의 부채비율은 연구개발비 확대 및 적자 확대에 따라 2022년 110%, 지난해 125.3%로 상승했다. 올해는 113.3%로 12%포인트 하락해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현금성자산도 올 상반기 말 2849억 원으로 2022년 말 1041억 원 대비 170% 이상 늘었다.

SK바이오팜은 잉여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 확보, 신규 모달리티 플랫폼 구축에 투자해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SK그룹 오너 3세인 최윤정 사업개발본부장 주도 하에 RPT 파이프라인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중 고형암종에서 과발현이 보고된 단백질 NTSR1을 표적하는 항암제 SKL35501(FL-091)을 기술 도입했고, 원료인 악티늄(225Ac)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이외에도 전임상에서 초기 임상 단계의 후보물질 2건을 도입할 예정이다. 자사 AI 신약 개발 플랫폼 HUBLE™의 기능을 확장한 HUBLE+를 통해서도 물질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다수 확보해 개발 단계에서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이나 상업화 추진 등 유동적으로 파이프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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