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서 동일 제품임에도 직진배송 일부 제품의 할인율이 높게 표기돼 소비자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직진배송은 주문 금액 상관없이 자정 전 주문하면 익일 도착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로 지난 2021년 6월 처음 시행됐다. 지그재그 입점 판매자들이 '직진배송 서비스'를 신청하면 지그재그 물류창고를 활용해 상품이 출고돼 빠른 배송이 가능한 구조다.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한 스웨터 제품의 경우 같은 제품이고 판매가도 3만3500원으로 동일하나 일반배송은 할인율이 15%, 직진배송은 39%로 표기됐다.
15% 할인이 적용된 일반배송은 정가가 3만9500원으로, 39% 할인이 적용된 직진배송은 정가가 5만5000원으로 책정돼있다.
정가 5만5000원으로 책정된 직진배송 상품의 경우 스토어 할인 28%(-1만5500원)에 쿠폰 할인 11%(-5930원)가 추가 적용된다고 표기돼 있으며 일반배송 상품은 정가 3만9500원에서 쿠폰 할인만 15%(-5930원) 추가 적용된다고 나와 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자사 온라인몰을 확인해보니 현재 3만9500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5만5000원이라는 판매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카카오스타일 측은 일반배송과 직진배송 모두 판매자가 가격을 입력하는 시스템이므로 부적절한 운영 형태가 확인될 경우 일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일반배송과 직진배송 모두 판매자가 가격을 입력하는 시스템"이라며 "당사는 부적절한 시중 판매가 운영 형태가 확인될 경우 노출 제한 등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견됐다.
동일한 제품임에도 에이블리의 빠른 배송 서비스인 '오늘출발' 상품의 정가가 더 높게 책정돼있다.
에이블리 오늘출발은 설정된 주문 마감 시간 이내에 주문하면 익일 도착하는 배송 서비스로, 에이블리 풀필먼트센터에서 출발하는 '에이블리 직접 배송'과 해당 마켓에서 당일 배송 출발을 약속하는 '마켓 직접 배송'으로 나뉜다.
7% 할인이 적용된 일반배송 상품의 경우 정가가 3만2000원으로 책정돼있고, 26% 할인이 적용된 오늘출발 상품은 정가가 3만3700원으로 표기됐다.
정가 3만2000원으로 책정된 일반배송 상품은 즉시 할인 7%(-2240원)가, 오늘출발 상품은 즉시 할인 26%(-8960원)가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자사 온라인몰을 확인해보니 현재 판매가는 3만5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리에 기재된 정가인 3만2000원과 3만3700원 모두 찾아볼 수 없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가격 관련 내용은 전부 쇼핑몰(판매자) 측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에이블리 플랫폼 측에서는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플랫폼 운영사는 개인 판매자의 할인율 눈속임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례가 빈번하게 발견돼 어려움을 호소한다.
할인율 눈속임 관련 내용은 유관 정부부처에서도 부당한 광고 및 영업 행위로 보고있다. 앞서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온라인 다크패턴 자율관리 가이드라인(이하 가이드라인)'으로 규정된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할인율이 낮음에도 높은 것처럼 표시하거나 사실상 할인이 없는 가격임에도 할인된 것처럼 표시해 소비자가 이를 저렴한 가격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행위는 거짓 할인에 해당된다.
문제는 공정위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1년 이상 기간이 지났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이드라인 특성상 법적 구속력이 없을 뿐더러 법 위반 여부 판단의 기준으로 적용되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한 지침이라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몰 다크패턴의 실질적 제재를 위해서는 공정위의 적극적인 조사와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공정위는 온라인몰 다크패턴 관련 가이드라인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다음 과정인 적발 및 처벌 조항도 제정이 되고 활성화 돼야 한다"며 "적발하는 인력이 부족하다면 신고 제도를 만들어서 신고를 받아 처벌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