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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상품 '불완전판매' 70%↑...청소·이사 늘면서 서비스 민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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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상품 '불완전판매' 70%↑...청소·이사 늘면서 서비스 민원 증가
자동차·통신도 증가세로 전환...각 15% 증가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5.03.0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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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에 사는 홍 모(남)씨는 상조를 가입하면 세탁기랑 공기청정기를 무료로 준다기에 덜컥 수락했다가 낭패를 봤다. 몇 회차만 상조비를 납부하면 해지할 수 있다고 했으나 그 시점이 되자 가전제품 할부금이 남아 해지할 수 없었다고. 홍 씨는 “가전제품을 공짜로 준다고 했는데 할부처럼 제 값을 줘야 하더라”며 기막혀했다.

# 서울에 사는 송 모(여)씨는 23살 때 지인에게서 보험을 가입했다. 당시 적금이라고 안내 받았으나 10년이 지나 해지하려고 보니 변액종신보험이었다. 상품 특성상 해지환급금도 이제까지 낸 보험료의 절반밖에 찾을 수 없었다고. 송 씨는 “상품설명서나 보험 증권도 받지 못해 당연히 적금으로 알고 납입해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부산에 사는 김 모(여)씨는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전문 청소 업체에 서비스를 의뢰했다. 청소를 마친 다음날 집은 찾은 김 씨는 기가 막혔다. 거실 바닥에는 인테리어 공사 분진이 그대로였고 다용도실도 먼지로 뒤덮인 상태였다. 김 씨가 항의하자 다시 청소해주겠다더니 연락두절인 상태다. 김 씨는 “청소가 안 돼 있어 이삿짐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며 “환불은 물론 피해 보상도 받아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한달간 상조 불완전판매나 보험 환급금 문제에 소비자 불만이 집중됐다. 겨울 막바지다 보니 패딩점퍼 등 세탁 서비스, 입주 청소, 이사 민원이 늘면서 서비스 업종 민원도 증가세가 가팔랐다.

2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2월1일부터 28일까지 한달 간 제기된 소비자 제보를 분석한 결과 총 4940건으로 전월(5207건) 대비 5.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6.1% 감소했다. 

이 기간 소비자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유통이다. 이어 △가전 △식음료 △통신 △항공·여행 △자동차 △생활용품 △서비스 순으로 민원 건수가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비자 민원 증가율은 ‘상조’가 69.2%로 가장 높았다.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전자기기나 노트북을 사은품으로 준다고 해 가입했는데 알고 보니 상조비와 별도로 렌탈료가 부과되면서 소비자들이 불완전판매를 주장했다. 또한 TV 광고에서 몇 분만 상담하면 냄비세트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기에 신청했지만 상담만 하고 선물은 받지 못했다는 민원이 두드러졌다.

이어 생명보험은 고질병인 종신보험 불완전판매로 소비자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적금, 저축성보험으로 알고 가입했다가 해지할 때 돼서야 환급금이 거의 없는 종신보험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억울함을 토로하는 사례들이 눈에 띄었다. 또 입원비에 대한 보험금 부지급, 수술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다수 제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민원이 16.1% 증가한 서비스는 연초라는 특성상 세탁, 이사, 청소에 관한 민원이 쏟아졌다. 패딩점퍼, 코트 등을 세탁 맡겼는데 못입을 정도로 손상시켜놓고 보상도 감가상각을 적용해 미미한 수준이라 민원이 들끓었다. 특히 런드리고, 세탁특공대 등 비대면 세탁서비스 이용 후 물품이 누락돼 갈등을 빚는 경우들도 눈에 띄었다.

이사는 업체가 가전, 가구를 파손해도 보상을 받기 어려워 소비자들이 문제로 제기했다. 입주 청소 후 먼지 등이 그대로 쌓여 있어 항의해도 연락이 두절되거나 나몰라라 하는 피해가 다발했다.

자동차와 통신은 민원건수가 감소 추세였으나 올해 들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는 부품 수급 지연으로 서비스가 늦어지는 사례가 다발하며 민원 건수도 14.9% 증가했다. 부품 수급 지연은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BMW, 아우디 등 할 것 없이 해소되지 않는 문제 중 하나다. 

통신은 여행지에서의 유심, 이심이 불통돼 이용하지 못했으나 요금은 그대로 부과되는 문제 등이 속출하며 민원이 14.4% 증가했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 S25가 출시되며 사전예약 여파로 인한 소비자 피해 제보가 잇따라 통신 민원 건수가 늘었다. KT는 지난달 24일부터 '갤럭시S25'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다양한 할인 및 혜택을 광고했으나 뒤늦게 '선착순 1000명 한정'이라는 안내사항이 누락됐다며 일부 예약건을 취소하면서 불만이 다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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