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 3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당일 정부 주요 경제단체 간담회를 마친 뒤 회의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윤정 SK 성장지원담당 겸 SK바이오팜 본부장도 함께 자리를 했다.
SK그룹은 경영전략회의를 이천포럼, CEO세미나, 디렉터스 서밋 등과 함께 매년 개최하는 주요 전략 행사로 삼고있다. 지난해부터는 회의 명칭을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바꾸고, 심층 토론 중심의 실질적 전략 수립 기조를 강화해왔다.

올해 회의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제는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꼽힌다. SK는 외부 경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작년부터 불필요한 자산 정리, 유망 사업 집중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SK스페셜티, SK렌터카 등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며 4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고, SK실트론과 SK에코플랜트 일부 사업 매각도 논의 중이다.
계열사 수는 전년보다 20곳 넘게 줄어든 198개로 축소됐다. 중복투자 해소와 핵심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다.
이에 따라 그룹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 원에서 올해 말 75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부채비율도 134%에서 118%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SK㈜의 재무 개선도 뚜렷하다.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2023년 말 11조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8조1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리밸런싱은 단순한 비용절감이나 구조조정을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들은 이번 회의에서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향후 리밸런싱 속도를 높이기 위한 실행 방안, 시장 신뢰 회복 전략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AI, 첨단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 및 사업화 전략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SK텔레콤의 보안 이슈와 관련해 고객 신뢰 회복 방안도 공유될 가능성이 있으며,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새기며 ‘SKMS’ 기반의 운영 개선 방향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