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변화, 미래 혁신 속도를 반영해 핵심사업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LG그룹은 전자부품과 소재, 냉난방공조, 전장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책임자들을 전진 배치해 신성장 사업의 추진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LG전자와 LG화학, 디앤오 대표가 모두 교체됐다.
LG전자는 류재철 HS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류 대표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고, 홈플랫폼과 구독사업 등 미래사업 기반을 구축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새로운 대표로 발탁했다.
김 대표는 소재사업과 전략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전자소재 사업을 고수익 성장사업으로 전환하고 신사업 발굴을 주도해온 인사다.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보다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앤오는 LG전자 법무그룹장을 맡아온 이재웅 부사장을 대표로 임명했다.
이 대표는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에서 법무 책임자를 역임하며 폭넓은 사업 이해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법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향후 조직 안정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사에서는 기술 중심의 리더십 강화 기조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LG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포함한 R&D 인재를 전략적으로 중용해왔다.
최근 5년 동안 신규 임원 중 25% 이상이 ABC 및 R&D 인재였으며 올해 역시 전체 승진자의 21%가 이 분야에서 발탁됐다.
특히 최연소 상무·전무·부사장이 모두 AI 전문가인 점이 주목된다. LG CNS AI클라우드 사업부장 김태훈 부사장,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임우형 전무, LG CN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사업담당 조헌혁 상무가 대표적이다.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는 성과주의 인사 기조도 이어졌다. LG그룹 최초의 여성 CFO인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올해도 사업·마케팅·인사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1980년대생 상무 3명이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으며 올해 최연소 임원은 1986년생 조헌혁 상무다.
LG경영개발원도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LG경영개발원은 사업3부문장과 사업2부문장을 맡아온 김재문 전무를 LG경영연구원장으로 선임했다. 또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임우형 전무의 승진과 김유철 상무 신규 선임도 함께 이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