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장애 문제로 곤욕을 치른 키움증권의 분쟁건수가 6배 이상 증가한 반면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은 분쟁건수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6개 증권사의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신청건수(이하 분쟁건수)는 총 2738건으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이들 중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분쟁건수는 총 2338건으로 21.1% 늘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분쟁건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전년보다 519.2% 증가한 743건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전산장애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초 HTS와 MTS에서 주문 체결 지연 오류가 발생한 데 이어 11월에도 밤새 MTS에서 접속 오류가 이어져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키움증권 측은 "지난해 9월 'IT 안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시스템 안정성 강화를 위해 3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며 "새로운 원장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급격한 사용량 증가에도 유연한 대응으로 거래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위 한국투자증권은 전년보다 40.1% 증가한 660건을 기록했다. 2024년 말부터 불완전판매 논란이 제기된 벨기에 부동산펀드 민원이 접수된 것의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투자자 1900여 명 전원에게 손해액의 40~80%를 일괄배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씨케이솔루션 청약 과정에서 배정 물량이 잘못 기입되는 사고가 발생한 NH투자증권이 323건(9.9% 증가)으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은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했다는 입장이다.
중소형사 중 신영증권은 분쟁건수가 전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19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그린광학 상장 첫날 MTS에 고객이 몰리면서 주문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당시 MTS 문제가 아닌 통신사 클라우드 오류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 안내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24년 분쟁건수 3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전년보다 63.6% 감소한 99건으로 순위가 6위로 세 단계 내려갔다.
2024년 분쟁건수 4위였던 KB증권도 지난해는 전년 대비 74.1% 줄어든 65건에 그쳐 여섯 단계 하락한 10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증권사 소송건수는 총 11건으로 전년(17건)보다 6건 줄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이 2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NH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유안타증권·DS투자증권도 각각 1건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