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안국역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 소재 카페를 거쳐 돌아오는 왕복 100km 코스를 주행해 봤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볼보 XC90 B6 울트라 트림이다.



먼저 전면부 그릴 디자인이 변경됐다. 기존 모델이 세로 형태의 그릴로 웅장함을 강조한 반면 사선 패턴의 메시 인서트 그릴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매트릭스 LED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헤드라이트와 어둡게 처리된 리어 램프는 직선으로 이어져 세련된 인상을 준다. 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실내 중앙 디스플레이는 기존 매립형 9인치 터치스크린에서 플로팅 타입의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변경됐다. 단순히 화면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라 픽셀 밀도를 21% 높여 눈의 피로도를 줄였고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2배 빨라진 응답성을 갖췄다.
UI는 직관적으로 구성돼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터치 반응도 빠르고 민감하게 작동했다. 티맵과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유튜브, OTT 서비스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인상적이다. 티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적용돼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하지 않고도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뛰어났다. 주행 중에도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2열은 키 180cm 성인 남성이 탑승했을 때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가 있었다. 레그룸은 주먹 한 개 이상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롭다. 다만 3열은 높은 지상고 영향으로 레그룸이 다소 좁게 느껴졌다. 트렁크 용량은 3열 폴딩시 980L, 2열과 3열 폴딩시 최대 1950L까지 확대된다.
파워트레인은 전작과 동일하다.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전기모터를 더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는 42.2kg·m의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6.7초다.
공차중량 2150kg에 달하는 거구지만 힘 있게 치고 나간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가속페달 반응속도도 빠른 편으로 의도한 대로 가속이 이뤄졌다.
코너 구간에서도 차체 쏠림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전장과 전고가 큰 대형 SUV 특성상 급커브에서 차체 쏠림이 발생할 수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스티어링 휠 감도는 부드러움과 단단함 중 선택할 수 있다. 커브가 많은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설정이 운전하기 용이했다.

에어 서스펜션 감도는 부드러움과 단단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부드러움 모드에서는 차체가 한층 유연하게 반응하며 하체로 전달되는 크고 작은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냈다. 단단함 모드에서는 에어 서스펜션이 차체를 단단히 잡아주며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볼보 XC90 B6 울트라의 가격은 9990만 원이다. 다소 높은 가격대로 느껴질 수 있지만 다양한 편의 기능과 에어 서스펜션 적용된 7인승 대형 SUV인 점을 감안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