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상위 10개 수입차 브랜드 중 포르쉐의 서비스센터 입고 대기 기간이 최대 78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수입차는 차량 입고까지 10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차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서비스센터 입고 대기 기간이 평균 2일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판매량 급증에도 구조적인 서비스 인프라 부족으로인한 불편은 소비자 몫인 셈이다.
5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BMW, 벤츠, 테슬라, 볼보 등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의 서비스센터 입고 대기 기간을 조사한 결과 랜드로버를 제외한 9개 브랜드의 예약 대기 기간이 10일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랜드로버는 8일 이내 입고가 가능해 비교적 대기 기간이 짧았다. 반면 포르쉐는 입고까지 최대 78일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대기 기간이 가장 길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산차 브랜드의 서비스센터 입고 대기 기간은 최대 2일 수준에 그쳐 수입차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포르쉐는 짧게는 3일 길게는 78일까지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가 비교적 큰 서울지역 서비스센터의 입고 대기 기간이 짧은 반면 경기 지역 일부 서비스센터의 경우 두 달 이상을 대기해야 입고가 가능하다.
포르쉐 관계자는 “소모품을 제외하고 간단한 점검이라도 전문 어드바이저가 직접 해야하기 때문에 대기 기간이 길다”며 “현재 간단한 점검도 5월 중순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짧게는 6일 길게는 한 달 이후 일정으로 예약해야 했다. 서비스센터 확충이 판매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예약 대기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판매량은 5만9916대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으나 서비스센터 확충은 3곳에 그쳤다.
볼보는 최소 8일, 최대 27일까지 대기해야 서비스센터에 차량 입고가 가능했다.
볼보 관계자는 “입고 대기 기간은 수시로 변동되며 2월 설 연휴 이후 정비 수요가 몰리면서 예약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렉서스와 아우디는 최대 20일을 기다려야 입고가 가능했다. 렉서스는 짧게는 9일, 아우디는 7일을 대기해야 예약이 가능했다.
아우디는 대규모 리콜로 인해 입고 대기 기간이 길어졌다. 아우디는 카메라 소프트웨어 오류가 일어나며 어라운드 뷰나 후방 카메라가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으로 지난달 7일부터 A6 40 TDI(2019~2025년 3월 생산분) 전기차 e트론 시리즈 등 총 60여 개 차종 7만1000대의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60개 차종의 리콜을 지난달부터 진행하면서 예약 대기 기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벤츠는 짧게는 3일 길게는 14일까지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요타는 짧게는 7일 길게는 13일이 지나야 수리가 가능했다. BMW는 7일에서 10일 대기 후 입고가 가능했다.
BYD는 수입차 업체 10곳 중 유일하게 예약 신청 다음날 입고가 가능했다. BYD는 짧게는 1일 길게는 14일 이후 일정으로 예약해야 했다.
랜드로버는 짧게는 2일 길게는 8일의 대기기간으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수리가 가능했다.
서비스센터 입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 불편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입고 대기 기간과 관련한 별도의 법령이 없어 정부가 제조사에 이를 강제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대기 기간을 줄이기 위해 다른 지역 서비스센터의 예약 가능 여부를 일일이 문의하거나 직접 방문하는 등 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입고 대기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다른 지역 센터 이용을 권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비스센터 간 거리가 길게는 50km 이상 떨어진 경우도 있어 소비자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현재로서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에 AS 인프라 규모나 워크베이당 차량 수 등을 반영해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 사실상 유일한 관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