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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유사' 이사업체 범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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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유사' 이사업체 범람하고 있다
GS 등 브랜드 버젓이 사용…알고보면 전혀 무관
  • 김미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25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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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이사몰은 GS그룹과 하등 상관이 없습니다. 현혹되지 마십시오"


이사철을 맞아  대기업 이름을 사용하는  '짝퉁' 이사 업체들이 범람해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GS이사몰, SK이사몰, 삼성이사서비스, 한솔이사, 현대이사몰 등 이사 업체들은 대기업 브랜드를 사용해 버젓이 영업하고 있지만 대기업 그룹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독립업체들이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자신들의 상호를 사용하는 이사업체들로 인해 소비자 민원이 잇다르자 아예 형사 고소로 대처하는 초강수 를 두며 대응하고 있다.

 

GS이숍은 지난 1월  자사 상표 ‘GS’를 단  ‘GS이사몰’이 전국적으로 난립해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자 브랜드 불법 사용에 대해 검찰에 고발,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다. 

GS이숍 관계자는 “GS이사몰은 GS이숍과 전혀 관계없는 회사”라며 “검찰에 GS브랜드 불법 사용으로 고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GS이숍의 공식지정업체인 대한트랜스 관계자 또한 “브랜드를 도용한 업체들이 이사 후 A/S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회사에 불만을 접수하는 사례가 날로 늘고 있다. GS이숍 법무팀에서 상표 도용업체에 대해 합법적인 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GS이사몰은 “GS이숍의 고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우리는 법인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정당하게 사업하고 있다. GS브랜드 사용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다. 만약 GS이숍이 이사 사업을 하고 있다면 그쪽이 면허도 없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솔그룹도 '한솔' 브랜드를 사용하는 한솔이사, 한솔CS이사클럽에 대해  “상표등록법상 사업 영역 외의 부분이라 사실상 제재하기 어렵지만 피해접수나 항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온다면 적극적인 해명이나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2005년 초 브랜드관리팀을 만들어 상표도용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는 LG는 LG익스프레스, 엘지익스프레스 등 ‘LG'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이사 업체에 대해 이름을 바꾸도록 했다.


현재도 버젓이 영업하고 있는 ‘LG이사몰’에 대해 LG 관계자는 “‘LG이사몰’도 상표를 도용한 업체"라며 "일단 내용증명을 보내 언제까지 변경해달라고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며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형사고발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브랜드 이사업체 난립과 관련해 가장 큰 피해자는 뭐니뭐니 해도 대기업 브랜드를 믿고 이사를 맡겼던 소비자들. 이사후 물품을 분실했거나 파손하는등  A/S와 관련한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데  대기업이라는 브랜드만 믿고 계약 했다가  즉각적인 보상이나 조치를 받지 못해 낭패를 당하고 있다.  


#사례1= 경기도 성남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GS이사몰을 이용해 보관이사를 했다. 이사비용은 11일 보관비를 포함해 123만원.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일처리가 정확할 거라 기대하고 계약을 했다.


그러나 막상 이사를 끝내고 보니 침대커버는 뜯기고, 시가 100만원 상당의 가구는 왼쪽 발판 부분이 파손돼 있었다. 게다가 운반 중 물병이 깨지자 말도 없이 버렸고, 스피커와 전자시계가 파손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김씨는 “처음엔 자기네들 잘못이 아니라고 우기다가  현장을 확인한 뒤에야 보상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연락도 없고 내 쪽에서 10통도 넘게 전화했지만 받지도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강씨는 다행히 본보에 제보를 올린 뒤  GS이사몰 측과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져 보상을 받았다고 전해왔다.


#사례2= 소비자 강모씨는 지난 16일 ‘한솔’이라는 업체와 이사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이사 당일에 보니 ‘한솔’이 아닌 다른 업체에서 나와 이사를 하고 있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물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사를 진행했다.


잠시 식사를 하려고 자리를 비운 사이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와 '이사가 끝나 간다'고 해  잔금과  식사비용을 챙겨주라고 했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장판은 긁혀져 있고 침대 멸균 스팀 청소도 하지 않았다. 샷시 유리창도 끼워져 있지도 않고, 냉장고에 김치 국물이 줄줄 흘러  다시 닦아야만 했다.


아내가 얼마전 뇌종양으로 쓰러져 수술한지 불과 두 달 밖에 되지 않아 금전적으로 부담되더라도 대기업 포장이사를 선택했는데 실망이 더욱 컸다. 


강씨는 "다른 곳에 비해 비싸도 자기들은 대기업이니 그만한 서비스를 느낄 거라며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된다더니 서비스 같지도 않은 서비스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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