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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위기설 '째깍 째깍'` 환율.증시.채권 '3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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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위기설 '째깍 째깍'` 환율.증시.채권 '3중주'
  • 성승제 기자 bank@csnews.co.kr
  • 승인 2009.03.02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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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융시장이 3월을 맞아 위기감을 더해가고 있다.

환율이 작년 11월에 이어 또 다시 1500원을 돌파했고 코스피 지수는 간신히 1000포인트를 지키고 있지만 900선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또 동유럽발 신용위기와 국내 실물경제 냉각 여파가 미쳐지면 금융시장의 3월 위기설이 말 그대로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물론 미국정부의 산업구조조정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면 국내시장도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를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부실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3월 위기설 과연 ‘설’로 끝날까? =대우증권 최근 3월 주식시장 전망을 950~1200포인트로 하향조정했다. 당초 1000~1250 포인트를 예상했지만 1000선 붕괴 가능성을 제기 한 것.

대우증권 관계자는 “3월에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이자, 호재 등의 이벤트가 곳곳에 널려있다”며 “이 달은 박스권 하단 지지력을 시험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악재와 더불어 환율도 작년 11월에 이어 또 다시 1500원을 돌파했다.

2월 28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533.00원, 원.엔 환율은 1569.09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강만수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스와프를 체결, 급한 불은 껐지만 3월 들어서는 이렇다 할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태다.


외환과 채권 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다행히 외국인의 채권 이자소득세 감면 조치가 나오고 한국은행의 국채 매입 발표 등으로 채권 금리가 소폭하락(가격 상승) 하기는 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단기간 동안 정부 정책과 한은의 발표가 약발은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이나 해외 시장의 움직임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3월 위기설의 핵심 내용으로 작용한 일본 자금회수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와 일본 전문가들이 직접 한국의 자금회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현재 일본시장은 대량 실업과 대량 파산으로 중소은행은 물론 대형은행에까지 휘청거리고 있어 100% 신뢰할 수는 없다는 것.


따라서, 작년 9월 미국 투자은행들이 급격한 몰락으로 1차 금융위기를 당한 것보다 3월 위기설은 더 큰 악재로 발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 이재훈 투자전략 팀장은 “일본기업도 금융시장 불안을 겪으면서 당연히 한국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에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환율 변수와 환경 자체는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3월 위기설 문제는 ‘신뢰’= ‘투자는 심리’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얘기다. 지금의 금융위기도 심리적인 부분과 글로벌 적인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심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7ㆍ4ㆍ7 공약을 내세운 MB정부로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보일 수밖에 없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3월 위기설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위기설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시기에도 ‘괜찮다’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던 정부의 말들이 국민들 귀에 제대로 들어올 리 없다.  


인터넷 논객이자 독설가이기도 한 미네르바가 인기를 끈 이유는 위기를 전망해주고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결국, 위기는 외부로부터 왔지만 정부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해 투자심리에 찬 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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