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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돔, 돈 '꿀꺽' 뒤 1년 이상 '함흥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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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돔, 돈 '꿀꺽' 뒤 1년 이상 '함흥차사'"
  • 이경환기자 nk@csnews.co.kr
  • 승인 2009.03.11 0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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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를 사칭해 한글 도메인, 홈페이지 제작 등의 영업행위로 물의를 빚은 KT돔이 이번에는 계약금을 받은 지 1년이 넘도록 도메인 작업을 미뤄 또 한번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충주시 단월동에 살고 있는 문 모(남.48세)씨는 지난 해 2월께 KT돔이라는 업체로 부터 한글도메인 사용을 권하는 전화를 받았다.

당시 G마켓과 옥션 등 오픈마켓을 통해 사과와 배를 팔고 있었던 만큼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문 씨는 몇 차례에 걸쳐 KT돔 직원의 권유를 거절했지만 전화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특히 KT돔 직원은 "인터넷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앞으로는 한글도메인을 써야만 접속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먼저 사용하게 된다"는 등의 말로 문 씨를 현혹했다.

이같은 '전문가'의 설명에 겁을 먹은 문 씨는 KT돔 직원의 말에 따라 지난 해 2월21일 계약금 79만원을 들여 '충추사과.net'를 도메인으로 계약했고, 2주 후 부터 사용키로 했다.

그러나 계약한 지 2주가 넘도록 사용이 되지 않아 당시 계약을 담당했던 직원에게 이유를 묻자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는 등의 말로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그 후 수십차례의 전화통화가 이어지는 동안 KT돔 직원은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했고, 화가 난 김 씨가 거세게 항의하자 "과일이 많이 팔리는 추석명절 15일 전까지는 반드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담당직원의 말과는 달리 추석이 다가와도 도메인을 사용할 수 없을 뿐더러 전화연결 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문 씨는 다른 부서에까지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했지만 전화를 받은 직원들은 '담당이 아니라 모른다'는 말로 책임을 피해갔다.

결국 어렵게 알아낸 팩스와 담당직원의 메일로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보내자 그제서야 담당직원은 "당초 계약했던 '충주사과.net'를 사용할 수 없으니 다른 한글도메인을  사용하면 안되겠냐"는 황당한 답변을 보내왔다.

결국 문 씨는 1년이 넘도록 한글도메인을 사용해 보기는 커녕 생돈만 날리고 계약 철회 조차 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문 씨는 "내용증명까지 보냈지만 KT돔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도 보내지 않을 뿐더러 계약을 진행했던 담당직원과 통화 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간교한 홍보로 어려운 농민들 피 빨아가는  KT돔의 행태에 화가 날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KT돔 관계자는 "현재 고객과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서 "협의가 진행되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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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현주 2009-03-26 11:16:32
저도 당했어요..
저도 79만원 주고 인터넷 광고도 해준다고 하더니..
아무소식도 없고..
어떻게 고발할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