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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리뷰] 뮤지컬 ‘드림걸즈’는 이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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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리뷰] 뮤지컬 ‘드림걸즈’는 이게 다르다!
  • 뉴스테이지 제공 newstage@hanmail.net
  • 승인 2009.03.1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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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봉한 영화 ‘드림걸즈’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 ‘비욘세 놀즈’와 아메리칸 아이돌이 발탁해낸 신성 ‘제니퍼 허드슨’을 기용하는 등 처음부터 화재를 몰고 다녔다. 이후 작품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으며 골든글로브 최다 부문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에서 6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게 막강한 영화 ‘드림걸즈’가 한국의 배우들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그렇다면 영화화 차별화된 뮤지컬 ‘드림걸즈’만의 무기는 어떤 것일까? 영화와 뮤지컬은 무엇이 다르고,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

- 무대의 한계를 이동 스크린으로 커버
이번 한국 뮤지컬 ‘드림걸즈’의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치는 움직이는 모두 5개의 거대한 LED(light emitting diode)전광판과 조명판이다. 가로 2m, 세로 6m 크기의 거대한 LED 화면 5개가 각각 상하좌우, 360도 회전은 물론 대각선으로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그 어떤 장치와 소품보다 큰 역할을 해 냈다. LED전광판은 스크린고유의 기능은 물론, 쇼 무대의 화려한 조명으로도 변신한다. 특히 전광판으로 무대 위의 무대를 연출하여 관객들에 무대의 앞과 뒤를 모두 보여주는 연출 기법은 이번 뮤지컬 ‘드림걸즈’만이 가진 큰 매력이다. 게다가 이 전광판 앞에 조명판이 배치되면 그 화려함이 두 배가 되어 더욱 가득 찬 무대를 만들어 냈다.

이런 효과를 십분 발휘한 ‘Steppin’ to the bad side’는 1막의 백미다. 이 장면에서 군무와 동시에 미리 녹화한 영상을 LED 패널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다차원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한 총 3대의 카메라를 통해 정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옆, 뒷모습까지도 보여준다. 이런 카메라와 전광판에 조명이 더해져 관객들은 더욱 시각적으로 풍성한 장면을 관람 할 수 있다.

- 끊임 없이 바뀌는 의상과 가발의 향연
영화 ‘드림걸즈’의 의상을 맡은 ‘새런 데이비스’는 아카데미 최우수 의상상 후보에 오른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영화 드림걸즈의 의상을 촌스럽지 않으면서도 복고적인 쇼 의상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뮤지컬 ‘드림걸즈’의 의상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의상은 토니상을 5회나 수상한 디자이너 ‘윌리엄 아이비 롱(william ivey long)’이 담당했다. 윌리엄의 손을 거친 의상은 영화 속 이미지를 벗어나지 않아 친숙하면서도 무대에 직접 서는 뮤지컬에 맞게 재탄생 됐다.


첫 장면에서 등장하는 4인 여성 그룹의 스커트는 더욱 길고 풍성해졌고,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아라비아풍 의상과 풍성한 라인 속에 배우의 실루엣이 비추는 의상이 추가되었다. 극중 여성그룹 드림즈 중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디나 역은 총 19벌의 의상과 14개의 가발로 쇼비지니스 세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디바의 모습을 극적으로 잘 보여준다. 또한 에피의 상의가 원피스로 변신하는 의상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 한국 현실에 맞춰 재구성된 포인트
본디 ‘드림걸즈’에서는 인종간의 차별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었다. 영화에서는 씨씨가 노래 ‘캐딜락 카’를 백인가수에게 뺏기는 장면에서는 ‘앨비스 프레슬리’가 불렀던 곡의 원곡이 흑인 방송 1 위곡이었다고 폭로하며 인종차별에 관한 부분도 중요하게 다루었다. 그러나 뮤지컬 ‘드림걸스’에서는 ‘캐딜락 카’의 곡을 빼앗긴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스크린으로 사람들의 뒷모습만을 보여주며 인종을 알 수 없도록 연출한다. 또한 ‘patience’같은 흑인 인종 문제를 다룬 곡은 과감히 삭제되었다. 즉 국내 사정에 맞추어 인종간의 문제를 살짝 빗겨가고, 대신에 쇼비지니스 세계의 혹독함을 중심으로 작품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드림걸즈’는 당당히 ‘세계초연’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1981년 초연되어 28년째 계속되고 있는 뮤지컬에 ‘세계초연’이란 단어를 붙일 만큼 새로움을 가득 담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실제로 뮤지컬과 영화에 모두 참여한 작곡가 ‘헨리 크리거’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리슨(Listen)’ 을 디나와 에피의 듀엣 곡으로 편곡하여 새롭게 선보였고, 2부에서는 지미와 로렐의 사랑과 갈등을 다룬 신곡을 삽입했다. 이렇게 새로움과 화려함이 가득하고,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뮤지컬 ‘드림걸즈’는 7월 2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다. 

[뉴스테이지=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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