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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독하다"..쥐덫을 50년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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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독하다"..쥐덫을 50년 재활용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3.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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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경기 침체와 극심한 소비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쥐덫을 50년간 재활용하며 검소한 생활에 해온 미국인 노부부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소득에 맞춘 비용 지출과 검소한 생활 습관을 지닌 미국 기성 세대의 모습이 오늘날 경제 위기에 처한 미국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며 `자린고비' 노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12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 외곽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미국인 터틀씨 부부는 남편이 수렵 관리인으로, 부인은 미용사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풍족하지는 않지만 자녀 둘을 대학까지 보내며 안정한 삶을 누리고 있다.

   최근 어느날 터틀씨 부부의 아들 스티브 터틀은 고향 집을 방문, 근처에서 쥐가 걸려 있는 녹슨 덫을 발견하고 쥐덫을 `아무 생각없이'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아들은 쥐덫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자랑스럽게' 부모에게 알렸지만 터틀씨 부부는 즉각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터틀씨 부부는 `죽은 쥐만 버리면 되지 덫은 왜 버리느냐'며 아들을 나무랐고 "그 덫은 우리가 결혼 한 이후 50년간 재활용해 온 `가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당황스럽고 미안한 맘에 아들은 곧바로 쓰레기통을 뒤져 쥐와 덫을 분리하는 수고를 해야했고 덫에 치즈를 물려 재설치한 뒤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스티브의 어머니는 빨래 건조기를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다. 야외에 빨래줄이 있는데 건조기가 왜 필요하냐는 것이다.

   터틀씨 부부는 지금껏 신용카드를 쓰지 않았으며 현금 일시불로 지불할 수 있을때까지 자동차를 사지 않았다. 10년 정도마다 자동차를 샀는데 그때마다 현금을 전액 모아 자동차를 구입해 왔다. 이들에겐 `당연한' 얘기지만 인터넷이나 컴퓨터, 에어컨 등을 가져 본 적도 없다.

   터틀씨 부부는 최근에야 휴대전화를 구입하게 됐다. 월마트에서 할인 가격 15달러에 휴대전화를 샀는데 미리 현금을 지불하고 현금 액수에 해당하는 시간 만큼만 통화할 수 있는 방식의 휴대전화이다.

   아들 스티브가 대학 2학년때 터틀씨 부부는 아들에게 큰 선물을 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터틀씨 부부와 아들 스티브는 자동차 판매점에 들렀고 스티브는 `큰 선물' 후보로 붉은색 소형 폴크스바겐을 눈여겨 봤다. 이틀이 지난뒤 스티브에게는 `큰 선물'로 5단 기어가 장착된 파란색의 `예쁜' 자전거가 배달됐다.

   터틀씨 부부는 평생 가진 현금 이상의 소비를 해 본적이 없고 어려운 시절을 대비, 상당한 금액을 저축하는 습관을 가져 왔으며 빚 한푼 없이 살아 왔다.

   뉴스위크는 "소비가 미덕인 시절도 있었지만 터틀씨 부부처럼 분수에 맞는 절제된 소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시대가 됐다"며 "미국 기성 세대들의 검소한 생활 습관은 오늘날 미국 경제가 배워야 할 교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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