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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폭스바겐 '골프R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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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폭스바겐 '골프R32'"
"주행중 엔진'뚝'..판매된 45대중10여대 '탈'"
  • 이경환기자 nk@csnews.co.kr
  • 승인 2009.03.18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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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시한폭탄을 타고 다니는 기분입니다.고속주행중에 느닷 없이 시동이 꺼지고 시도 때도 엔진경고등에 불이 들어 옵니다.사람 잡는 '살인면허'를 획득한 차입니까?" 

폭스바겐 코리아가 국내에 45대 한정으로 들여 온 골프R32 차량에서 발생한 결함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살고 있는 이 모(남.32세)씨는 지난 해 7월 폭스바겐 코리아가 45대 한정으로 수입, 판매한 골프R32 차량을 5000여만에 구입했다.이씨는 지금 큰 후회를 하고 있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GM대우자동차.쌍용자동차등 국산 차를 굴리는 주변 사람들 가운데 이런 황당한 피해를 입은 사례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5000만원으로 국산 자동차를 골라 골라 샀으면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당시 45대 한정으로 국내에  판매 되는 만큼 큰 기대를 불러 모았고 이 씨 역시 자신이 타던 차량을 처분하고 골프R32를 구입했다.

그러나 새 차를 마련한 기대와 기쁨도 잠시. 차를 출고 받은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일산 자유로를 달리던 이 씨의 차량이 고속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져 버렸다.

다행히 뒷 차와의 간격이 멀었던 만큼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당황한 이 씨가 보험회사에 견인차량을 요청, 폭스바겐 서비스센터에 자신의 차량을 입고 시켰다.

5일 정도의 수리를 거친 담당직원은 이 씨에게 "연료를 가득 채우면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 달라"면서 "문제 해결책을 찾고 있으니 곧 해결이 될 것이다"라고 해  이 씨를 황당하게 했다.

차량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인터넷상에 구성 된 폭스바겐 골프 자동차 카페를 찾은 이 씨.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이 씨의 차량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었다.

10여 명의 카페 회원들은 이미 이런 결함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연료를 가득 채우지 않는 것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정보도 공유하고 있었다.


화가 난 이 씨는 몇몇 카페회원들과 폭스바겐 코리아 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 때마다 담당자는 "죄송하다, 곧 해결된다"는 말만 반복할 뿐 실질적인 대책은 마련해주지  않았다.

그렇게 수개월 여가 지나면서 이번에는 이 씨의 차량에서 아무 이유 없이 엔진경고등이 점등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난 해 10월 부터 6~7 차례에 걸쳐 서비스센터의 점검을 받았지만 수리는커녕 정확한 원인 조차 파악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두 달여 동안 문제가 반복되면서 결국 폭발한 이 씨가  폭스바겐 코리아 측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이 씨와 회원들의 항의가 강력해지자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1월께 이 씨의 차량을 비롯, 문제가 된 차량에 대해 부속을 교체해주며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이 씨 등은 정확한 원인 파악과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씨는 "미국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국내에 수입되기 전 이미 이 같은 문제가 미국 내에서 발생 했다"면서 "특히 누유로 인한 화재사고도 발생했던 사실이 있는데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무조건 '모른다'는 말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부품을 교환 받았지만 아직까지도 불안한 마음에 연료를 가득 채우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특히 폭스바겐 코리아가 이 같은 치명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쉬쉬'하며 정식적인 리콜은커녕 캠페인 식으로 부품만 교환해 주는 것은 기업 윤리에 어긋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관계자는 "국내에서 45대만이 한정판매 된 만큼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 AS를 받게 했다. 현재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만큼 은폐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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