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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배달은 '스트레스 배달'~못 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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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배달은 '스트레스 배달'~못 말려요"
  • 이민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3.20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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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민재 기자]우유 배달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스트레스 서비스로 변해가고 있다.

상습적인 배달지연과 부실한 위생관리, 계약해지 거부등의 악성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배달 유치경쟁은 갈수록 과열되고 있지만 정작 기본서비스인 배달과 위생관리는 뒷걸음치고 있는 것.


더욱이 업체들은 이같은 불량 서비스 때문에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마저 사은품과 위약금을 빌미로 들은체 만체 하고 있어  불만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 사례 1 =
서울시 장안동의 장 모 씨는 지난해 10월 연세우유에 주 3회 500ml 1개 배급 서비스를 신청했다.

하지만 빈번히 배달이 지연됐고 간혹 터진 우유팩이 배달돼 현관 앞을 흥건히 적시는 경우도 발생했다.

참다못한 장 씨가 서비스 불만족을 이유로 해당대리점에 해지를 요청하자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있다"며 잘라 말했다.

장 씨는 "배달지연과 터진 우유를 배달하고 계약기간만 들먹이고 있다. 믿음이 가지 않아 더 이상 보급서비스를 받기 싫다"고 분개했다.

# 사례 2 = 대구 평리동에서 애견 전문샾을 운영 중인 정 모 씨는 지난해 9월경 비락우유 500ml짜리를  격일로 배급받기로 하고 그릇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당시 배달된 우유를 보관해 둘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정 씨가 계약을 망설이자 직원은 가게 오픈시간인 10시에 맞춰 배급해 주겠다고 정 씨를 안심시켰다.

별도의 계약기간이나 위약금에 대한 안내는 없었고 그릇은 ‘사은품’이라면서 지급했다.

하지만 첫 일주일 이후부터 배급 시간이 오후 1시에서 오후 9시까지 들쑥날쑥해졌고 그마저 한 달에 서너번은 배급조차 되지 않아 사다 먹는 경우도 빈번했다.

정 씨는 싫은 내색 없이 “온종일 가게에 있으니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오후 늦게라도 배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배달은 여전히 불규칙했고 가게 앞 손잡이에 우유를 걸어두는 바람에 분실되는 경우까지 발생해 정 씨는 배급중단을 요구했다.

담당직원은 그 동안 제대로 배급되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한마디 없이 사은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정 씨는 “계약 전에 보여줬던 친절을 이후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서글프다”고 한탄했다.

# 사례 3 = 부산 해운대구의 윤 모 씨는 지난 2007년 7월경 거리에서 판촉 권유를 받고 건국우유 200ml 2개씩 매일 배급받기로 계약했다. 사은품으로 조카가 사용할 키보드와 프라이팬 2개를 지급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배급시간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 배달직원인 아주머니가 새벽 1시경에 우유를 배달 한 것.

7시경 일어나 우유를 챙길 때 팩이 부풀어 있거나 때로는 상한 듯한 냄새가 났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후 우유가 점차 밀리는 것 같아 1000ml 1개를 주 3회로 변경하면서 배급시간을 새벽 6시경으로 조정 요청했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담당자에게 항의하자 “우유가 밤 12시에 대리점으로 오기 때문에 빨리 일을 하는 건 당연하다”며 오히려 큰소리쳤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해지를 요청하니 위약금과 사은품 대금을 요구했다며 윤씨는 분개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우유배달'피해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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