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10-2로 제친 뒤 "초반 상대방의 에러가 겹치는 바람에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며 "결승 상대로 두 팀(미국.일본)에서 되도록 투수를 소모하는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일 준결승에서 로이 오스왈트와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선발투수로 투입하는 미국과 일본이 난타전을 벌여 투수 소모전을 벌어지면 한국이 결승전에서 쉽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큰 장점을 갖고 있다.물론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굉장한 포지션을 차지하는 선수들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상대 선수를 괴롭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쁜 볼에는 손을 안 대는 타자들"이라며 "그런 것들이 모여 악착같은 모습이 됐고 오늘 승리한 동기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날 처음 외야수로 출전해 상대방의 기를 꺽은 3점홈런을 때린 추신수에 대해 "클리블랜드로부터 수비를 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고 오늘 추신수가 수비를 나갔을 경우 혹시나 잘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가 위에서 내려 꽂는 얕은 공을 많이 던진다.위로 올려 치는 추신수 스윙 궤도와 맞지 않을까 기대했는 데 1회에 홈런을 쳤다"이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추신수는 "그동안 심적으로 힘들었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이기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 하와이서부터 여기까지 여러 문제들이 있었는데 끝까지 믿어준 감독님과 코치들... 팀 동료들은 많이 위로해 줬다.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