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짝퉁 기름'으로 디젤 기관차'쌩쌩'
상태바
"'짝퉁 기름'으로 디젤 기관차'쌩쌩'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3.23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을 운행하는 디젤기관차 중 일부가 석유 운송업자들의 기름 바꿔치기로 '저질 혼합유'를 넣고 달린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대전지검은 기관차용 연료를 운송하면서 경유를 빼내고 대신 질 낮은 등유나 정제유를 채워 납품한 혐의(특수절도)로 석유 운송업자 김모(46)씨와 부모(5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와 부씨는 지난해 6월 3일 한 정유회사의 의뢰를 받아 기관차에 주입할 경유 2만ℓ를 싣고 가다 도중에 8천ℓ를 등유와 정제유로 바꿔 채운 뒤 경기도 의왕의 코레일 부곡차량사업소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이 지난해 10월 초까지 4개월여 동안 같은 수법으로 수도권 코레일 차량사업소 5곳에서 빼돌린 경유가 22만4천ℓ(3억9천여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훔친 경유 가운데 14만ℓ를 무자료 석유 중개업자 최모(57.구속기소)씨에게 2억3천900만원을 받고 팔아 넘겼다.

   이들의 범행으로 일부 디젤기관차들이 경유와 저질 등유, 정제유가 뒤섞인 `저질 혼합유'를 주입한 채 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저질 혼합유를 넣고 달릴 경우 기관차의 연비와 출력이 저하되고 환경오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기관차의 고장이 잦아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품질관리원이 수도권의 5개 코레일 차량사업소 저장탱크에 남아 있던 210만ℓ의 연료 성분을 분석한 결과, 30%인 63만ℓ가 유사석유로 추정됨에 따라 검찰은 유사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김씨 일당으로부터 빼돌린 경유를 싸게 사들인 석유 중개업자 최씨와 납품량이 부족한 것을 눈감아 준 부곡차량사업소 용역업체 직원 강모(65)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강 씨와 짜고 2007년 2월부터 8월까지 부곡차량사업소 납품경유 1만7천ℓ(2천여만원 상당)를 빼돌린 또 다른 운송업자 안모(43)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빼돌려진 경유가 무자료로 주유소에 대량 공급돼 석유제품 유통질서가 문란해지고 특별소비세가 포탈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