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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죽을 맛"..수신 급감,대출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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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죽을 맛"..수신 급감,대출은 급증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4.02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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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요 은행의 총수신이 11조 원 이상 급감했지만 고객예탁금 등 증시자금은 급증하면서 `머니무브' 현상이 재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원화대출이 총수신을 웃도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은행권의 원화 유동성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농협 등 7개 주요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838조1천492억 원으로 전월보다 11조2천611억 원(1.3%) 급감했다.

   농협이 129조4천571억 원으로 한 달 새 3조9천353억 원(3.0%) 줄었으며 기업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도 7천500억~3조 원 가량 감소했다.

   은행들의 총수신이 감소한 것은 금리 인하 여파로 은행 예금에서 나온 자금이 증시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말 현재 12조9천422억 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6천407억 원(25.6%) 급증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1년 5개월여 만에 13조 원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신용융자잔고와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각각 2조2천341억 원과 42조8천296억 원으로 한 달 새 2천986억 원(15.4%)과 1조7천468억 원(4.3%) 증가했다.

   반면 이들 은행의 원화대출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7개 주요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775조9천16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480억 원(0.4%) 증가했다. 작년 말에 비해서는 석 달간 11조1천564억 원(1.5%) 늘었다.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이 동반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출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머니무브 현상으로 수신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원화 유동성 사정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은 작년 말 이후 원화대출이 총수신을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국민은행의 원화대출은 179조626억 원으로 총수신 173조3천415억 원을 5조7천211억 원 상회하면서 격차가 전월의 2조6천944억 원에 비해 배 이상 확대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반면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면서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증시로 이동하는 것 같다"며 "수신이 대출을 밑돌 경우 금융채 등 시장성 수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어 시장금리와 연계된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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