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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판매 10년 남은 건 '빚'과 조직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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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판매 10년 남은 건 '빚'과 조직의 배신"
'방문판매 본부사업제'허점투성이… 회사만 배불리는 꼴
  • 뉴스관리자 www.csnews.co.kr
  • 승인 2006.10.13 08: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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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까지 C정수기업체 판매사업국에서 경기도 수원 사업처 처장으로 본부사업(자유소득자 또는 개인사업자라 함)을 했던 윤석용입니다.

   10년동안 휴일도 없이, 가족과 여행 한번 가지못하고 젊음을 바쳐 방문판매사업을 했지만 결과는 수천만 원의 빚과 회사와 조직의 배신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신용불량자에, 생활비까지 가져다주지 못해 가장의 체면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습니다. 입사 직후 뭔가 잘못된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회사를 믿고 열심히 일했는데….

   지난 1996년 ‘환경전문그룹’이라며 관리직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29세의 나이에 입사를 했습니다. 1주일 교육을 받고 판매, 영업을 해야 승진해서 관리한다기에 정수기 판매를 시작했죠.

   그러나 대리인(A/G)-팀장-본부장-선임본부장-국장-선임국장-처장으로 임의로 업무해약(퇴사처리)되더군요. 그래도 조직이 있기에 마약처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잘 될 것이라는 확신과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마저 상위직급자인 단장(전무)과 회사에 의해 무참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C회사 판매사업국은 4대 보험은 물론, 아무것도 보장돼 있지 않은 자유소득자들이 일하는 곳입니다. 본부장이 되면 자기 사업이라 해서 광고비로 많게는 수백만 원을 전화비, 본부식구식대, 컨테스트와 기타 운영비로 지출합니다.

   사무실 집기만 회사에서 주지 그 외는 월 100만~500만 원의 자비로 운영됩니다. 결국 빚지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으면 그만둡니다.

   혹시 돈을 조금 벌어 본부장, 국장 승진해서 올라와도 결국 다 경비로 토해내야 되고, 돈 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처장, 단장(전무)이 되어도 그만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회사는 손해볼 게 없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와서 한 대라도 판매가 되면 필터교환, A/S 등 반영구적으로 회사 수익하고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C회사의 방문판매 본부사업제도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제도 자체가 난해할 뿐만 아니라 업무계약서 약관이 판매 사업국에 아주 불리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를 확실하게 규제, 감독, 관리하는 정부부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회사는 이를 이용해 엄청난 이익을 챙깁니다. 그럼에도 판매 사업국 식구들은 걸핏하면 방판·다단계 판매로 언론에 좋지않게 오르내립니다.

   더욱 투명하게 운영돼야 할 사업단도 이해관계(불협화음)가 많고, 특히 회사는 단장에게 엄청난 권한을 주고 이를 위탁 계약하여 운영케 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는 빠지고 모든 책임은 단장에게 지웁니다. 단장은 그 권한을 남용하고 조직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합니다.

   본인 예하 조직인 국장을 임의로 승진시키고, 직속 상위직급자에게 승진서류도 보여주지 않고, 조직을 아무렇게나 분할합니다. 0.8~1%의 판매수수료와 배출수당도 못받게 됩니다.

   이의를 제기하면 그만두라고 윽박지르고, 회사에 이야기하면 회사는 문제가 없다거나 법적으로 하라는 등 대기업의 힘을 이용해 개인을 무시하고 압박합니다.

   부당한 사실을 회사에 알렸는데도 어떤 조치도 없다는 것은, 단장과 회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결탁됐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또한 회사는 제도·규정의 문서가 잘못돼 피해를 봤는데도 회사는 인정치 않고, 책임을 본인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회사가 배포한 '일시불 사업단 제도/규정 변경'관련 자료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단장급(전무급)에 배포한 자료는 모든 직급이 2006년 1월1일부터 배출수당을 받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게 표시해 놓았지만, 처장급에게 돌린 자료에는 국장란에만 2006년 1월1일부터 배출수당이 해당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문서가 단장용과 처장용이 다르게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 매출의 0.8~1%를 판매수수료로 지급받는 대신 예하 조직에서 발생하는 사고 및 불량계정(판매)에 대해 예하직급에 지급된 판매 및 장려수수료를 100% 책임지게 하는 불리한 약관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수백만 원의 수당을 되물림 당했습니다.

   정부에 민원도 넣어봤지만 책임지는 부처는 없었습니다. 2005년 12월 노동부는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고, 자유소득자라 하여, 형식적으로 행정 처리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심증도 가고 이런 민원이 많지만 이를 규제할 법이 미흡하다고 돌려보냈습니다. 오히려 국회에 가서 법을 만드는 분들을 찾으라고 하니 기가 막힐 뿐입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전화로 피해사례 접수를 문의했지만 방문판매업자는 소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정위에 가서 알아보라고 했다.

   지금도 C회사에는 수백 명의 MGR(본부장 이상 간부)와 수천 명의 판매 대리인 및 팀장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C회사를 거처 간 사람도 수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그들 중 일부도 나와 같은 희생자들일 수 있습니다.

  개인이 큰 기업을 상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나 어렵고 힘듭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 더 이상 이같은 피해가 있어서는 안되겠기에 두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언론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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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노랑 2006-10-13 09:35:46
정수기 장사한 사람중 돈번 사람 거의 없대요. 우리 친척한 사람도 10년넘게 정수기 장사 했는데 쪽박차고 관뒀다더라구요. 그사람땜시 괜히 나도 비싼 정수기 산게 억울해여. 주변사람들한테 부담만 잔뜩 주면서 쪽박차는 그런 일 하지 말아여

파랑노랑 2006-10-13 09:35:55
정수기 장사한 사람중 돈번 사람 거의 없대요. 우리 친척한 사람도 10년넘게 정수기 장사 했는데 쪽박차고 관뒀다더라구요. 그사람땜시 괜히 나도 비싼 정수기 산게 억울해여. 주변사람들한테 부담만 잔뜩 주면서 쪽박차는 그런 일 하지 말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