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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씨앗 '위염' 얼마나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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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씨앗 '위염' 얼마나 아시나요?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8.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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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자주 겪는 질환을 꼽는다면 위염을 빼놓을 수 없다. 미란성 위염, 출혈성 위염, 표재성 위염, 화생성 위염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일부에서는 위암으로 발전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염의 원인부터 치료법, 예방법에 이르기까지 위염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염증은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어떤 물질이나 균이 체내에 들어오거나 접촉하는 경우 우리 몸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타내는 반응을 의미한다. 위염은 말 그대로 위 속에 맞지 않는 물질이 들어와 위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위에 염증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면 급성 위염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위염으로 구분한다. 만성 위염도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내시경적으로는 만성 위염을 표재성 위염, 위축성 위염, 화생성 위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신경성 위염은 '기능성 소화불량'

급성 위염은 급성 미란성 위염, 급성 출혈성 위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위벽이 깊게 패이지 않고 살짝 벗겨진 정도일 때 미란성 위염이라고 하며, 위점막에 출혈이 생기면서 위벽이 살짝 벗겨진 경우를 급성 출혈성 위염이라고 한다.

표재성 위염은 위내시경 검사상 위 표면에 불규칙하게 발적이 있거나 손톱으로 긁은 듯한 붉은 줄이 빗살모양으로 나있는 경우를 말한다.

위축성 위염은 위의 염증이 오래 지속돼 혈관이 보일 정도로 위점막이 얇아진 경우를 말하며, 화생성 위염은 위 점막이 오랫동안 자극을 받아 원래 모습을 잃고 소장 점막이나 대장 점막 모양으로 변한 경우를 말한다. 내시경상으로 위점막에 무수한 융기를 볼 수 있으며, 위벽이 붉지 않고 회백색의 색조를 띈다.

흔히 말하는 ‘신경성 위염’은 위염과 같은 질병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인들이 흔히 말하는 ‘위염’이라는 의미는 때로는 의사들이 사용하는 위염과는 다를 수 있다. 체했다, 소화가 안 된다, 배가 더부룩하다, 쓰리고 아프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보통 자신에게 위염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실제 위염 또는 위궤양이 생겼을 때에도 생길 수 있지만, 내시경상에는 전혀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위장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상복부 불편감 또는 통증이 생기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하는데,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신경성 위염’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만성위염 주범은 헬리코박터균

신경성 위염, 즉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생기는 이유는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이 자율 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거나 특정 질환 때문에 생기는 기질성 소화불량과는 달리, 기능성 소화불량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라면 필요에 따라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급성 위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 진통제, 스테로이드 제제, 여러 가지 항생제 등의 약제도 급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술이나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지어는 커피만 마셔도 위벽이 살짝 벗겨지는 출혈성 미란이 생길 수도 있다.

만성 위염의 주요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자가면역질환, 독성 물질, 담즙 역류 등을 들 수 있으며, 이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흔한 원인이 헬리코박터균이다.

위염은 명치 부근의 통증,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식욕부진, 구토 등으로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위염뿐만 아니라 위궤양, 위암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만 가지고 위염을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보통 위염이라고 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일반적으로 위장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발달돼 있지 않으므로 심한 염증이 생겨도 이로 인한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만성 위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증상이 전혀 없어 내시경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자기가 위염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발전

위벽은 4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층인 위 점막만 손상된 경우를 보통 위염이라고 하고, 2번째 층 이상이 손상돼 위 근육까지 드러난 경우를 위궤양이라고 한다. 위 점막이 마치 분화구처럼 깊게 파이는데, 그 모양은 대체로 원형, 타원형, 또는 가느다란 선 모양이다.

위궤양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 위 근육층까지 녹아서 결국에 위벽에 구멍이 나는 위 천공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뱃속 전체에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퍼져서 염증이 생기는 복막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또한 궤양 바닥에 혈관이 노출돼 터지면 위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의학계에서는 위축성 위염이 발전해 화생성 위염이 되고, 최종적으로 위암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반면, 위궤양을 방치한다고 해서 위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일부 위암 환자에게 궤양이 같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두 병 간에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

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위산분비억제제, 위장 운동 활성제 등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겔 형태의 짜먹는 제산제를 많이 사용했으나 요즘은 위산자체의 분비를 억제해 위 내의 산성도를 낮추는 위산분비억제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외,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염이 같이 동반된 경우에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를 함께 하게된다. 헬리코박터균은 1-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없앨 수 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위축성 위염에서 화생성 위염으로 진행할수록 위암의 위험성이 조금씩 증가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초기부터 위염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화생성 위염일 경우 반드시 매년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서 위암 등 다른 질환의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치료에 따른 경과 및 합병증은 어떨까.

급성 위염의 경우에는 출혈, 통증에 대한 조절과 함께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반면 만성 위염의 경우, 특히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의 경우에는 원인을 제거하더라도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더욱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염의 치료를 위해 제산제를 복용하는 경우, 제산제의 종류에 따라서 변비 혹은 설사가 생기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위장 운동 활성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설사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여성의 경우 유즙이 갑자기 분비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런 부작용이 생기면 약을 교체해야 한다.

위염이나 위궤양을 예방하려면 지나친 음주, 흡연, 커피 등을 멀리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밤늦게 과식하는 것은 피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위장 건강에 좋으며, 반면에 너무 짠 음식이나 탄 음식은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도 필수다. 또한 위궤양의 경우는 화상, 골절, 뇌출혈 등의 신체적 스트레스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보다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신체적 스트레스에도 주의한다.

도움말=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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