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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보일러가 더 불편..광고 내용 꼼꼼히 따져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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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보일러가 더 불편..광고 내용 꼼꼼히 따져 봐야
  • 양우람 기자 strikeanywhere@csnews.co.kr
  • 승인 2010.12.19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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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이 향상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광고한 상품이 실제 사용에서는 오히려 불편을 야기하는 경우도 많아 구입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사용자의 후기나 기술적인 부분들을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보일러기능사로 10년 이상 일해 온 서울 송파구 마천동 천 모(남. 67세)씨는 한 달 전 구입한 린나이 보일러(R312-20KF)를 볼 때마다 마음이 답답하다.

15년 넘게 잘 버텨온 이전 보일러를 만든 회사라 신뢰를 갖고 선뜻 거금을 들여 고급형으로 제품을 바꿨지만 쓰면 쓸수록 실망감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오랜 실무 경험을 되살려 관찰해온 제품의 문제점을 제조사 측에 전달하고 품질 개선을 요청중에 있다. 


19일 김 씨에 따르면 보일러를 사용하면서 겪고 있는 가장 큰 불편은  린나이가  제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고 있는 7단계 온수온도조절 기능. 

온수 온도 조절 단계가 세분화 돼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보급형 가격에 15만원을 더 얹어 제품을 구입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김 씨의 판단이다.  김 씨는 “가장 낮은 단계의 온수 온도가 40도로 설정돼 있어 처음부터 찬물을 섞어 이용해야 한다”며 “중간 단계를 넘어 가면 물이 너무 뜨거워 바로 사용하기가 힘든데 7단계로 세분화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음 문제는 난방 과정에서도 순환모터가 돌다 멈추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보일러를 껐다가 다시 켤 경우 필요 온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는 것.

김 씨는 “기술적으로 난방을 계속 하는 한 순환모터도 계속 돌아야 수온이 빨리 내려 재점화 시간이 짧아지는데 도중에 순환모터가 멈춘다”며 “실제 측정해 보니 난방을 지속하는 동안에도 20분간 순환모터가 돌았다가 6분간 쉬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리모컨 상의 설정온도와 실제 난방온도가 지나치게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도 김 씨가 불만을 갖고 있는 점이다. 

이에 대해 린나이 측은 1단계 온수 설정 온도가 기존 보일러 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용상의 불편을 크게 야기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린나이 관계자는 “김 씨가 그전에 사용하던 보일러의 1단계 온수 온도가 35도라 상대적으로 40도를 높게 느끼는 것”이라며 “극히 일부의 사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기름값 절약과 난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순환모터를 연속 혹은 단속으로 돌릴 수 있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리모컨 설정 온도는 보통 보일러 표면온도로 실제 난방온도와의 차이는 대부분의 보일러에서 나타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보일러 및 온수기 설비와 관련한 피해구제는 총 101건으로, 2008년의 110건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피해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AS 불만이 43건(42.6%)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품질관련이 36건(35.6%), 계약해제·해지관련 및 부당행위가 각 9건으로 나타나 4개의 피해유형이 전체 피해의 대부분(96.0%)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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