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현대캐피탈 "주민번호로 무단 회원가입" 파문
상태바
현대캐피탈 "주민번호로 무단 회원가입" 파문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4.13 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캐피탈이 최근 고객정보 해킹 사건과 관련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자사 서비스 이용 고객들을 자동으로 가입시키고, 주민번호로 ID를 생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사는 김모(남.33세)씨에 따르면 그는 2008년께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하면서 현대캐피탈 대출을 이용했다.

당시 현대캐피탈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지 않았던 김 씨는 최근 해킹 관련 뉴스를 접한 이후 검색을 하게 됐고, 그제야 자신의 주민번호가 ID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김 씨는 “회원가입을 한 적도 없는데 가입 돼 있었고 아이디가 주민번호로 돼있었다”며 “이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몰래 사용한 것도 모자라 고객정보관리마저 허술하게 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금융회사에서 어떻게 고객의 주민번호를 아이디로 사용해 가입시킬 수 있느냐”며 “금융업의 기본인 고객정보 보호에 소홀한 부분은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신원미상의 해커로부터 고객 42만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해킹 당했으며 이 가운데 1만3천명은 신용등급과 비밀번호 등 개인 신용정보까지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신용정보의 경우 여러 금융회사에서 공통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현대캐피탈의 허술한 고객 정보 관리에 대한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제보자는 “해킹 사건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콜센터에 수차례 전화를 해봤지만 연결되지 않았다”며 “이는 고객을 대하는 기본마저 상실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05년에는 주민번호를 이용한 회원가입이 이뤄졌고, 회사에서 자동으로 가입시킨 적은 없다”며 “2005년 이후에는 별도로 아이디를 만들어 사용하도록 했고 2008년에는 주민번호로 가입된 고객을 대상으로 변경을 유도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임의로 고객정보를 이용해 회원가입을 시켰다는 주장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관리 소홀을 지적하며 단체소송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디지털 김화철 변호사는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는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상의 주의 의무가 있다”며 “고객이 개인 정보 유출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면 민사소송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11일 현대캐피탈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 고객 데이터베이스(DB)암호화 등 관련 규정을 준수했는지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킹방지 시스템 및 고객 정보 유출 등에 대한 검사는 약 10일 동안 진행되며, 위와 같은 내용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