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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노트북 '수리했다 vs 안했다'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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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노트북 '수리했다 vs 안했다' 공방전
  • 양우람 기자 ram@csnews.co.kr
  • 승인 2011.08.02 0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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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은 노트북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 측이 서로 다른 주장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애초에 문제가 된 '부팅' 관련해서는 바로 잡았다"는 업체의 주장에 대해 소비자는 "개선은 커녕 먹통 상황은 동일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2일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에 사는 김 모(남.4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중순 5년째 별탈없이 사용하던 도시바 노트북(Satelite M-50)에서 이상을 발견했다.전원버튼을 누르면 ‘삐이익’하는 경고음이 4차례 울리면서 윈도우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았던 것.

문제가 여전하자 김 씨는 수리를 요청하려 했지만 바쁜 업무 상 직접 방문이 어렵자 도시바 코리아 AS센터의 안내에 따라 왕복 3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노트북 전용 택배로 물건을 발송했다.

다음날 AS센터는 “메모리 슬롯 상단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문제”라며 "그곳에 장착된 메모리를 떼면 노트북이 정상 작동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전체 보드를 수리할 경우 4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는 설명에 김 씨는 메모리 하나를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점검비로 1만6천500원을 지불됐다.

이튿날 수리가 끝난 노트북을 받게 된 김 씨. 전원 버튼을 누르자 그동안 신경을 거슬리게 했던 경고음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윈도우 로고가 보이기까지 한참이 걸리더니 급기야는 사용자 로그인 페이지에서 화면이 멈춰버렸다. 한 시간동안 전원을 껐다 켰다 해보았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즉시 AS센터 측에 “수리를 한 게 맞느냐?”고 따지자 잠시 자리를 비운 담당자는 한참후에야 “분명 윈도우가 정상적으로 구동되고 종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대답했다. 

실랑이 끝에 김 씨가 다시 왕복 배송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하고 재점검을 받기로 했다.

물건을 회수해간 AS센터는 며칠 후 “오래된 하드드라이브 때문에 생긴 문제로 원한다면 윈도우를 재설치해 보겠다. 하지만 현재 기기적인 충돌이 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설치가 안돼 강제 처리를 해야하지만 이후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윈도우 설치는 실패했고 노트북은 먹통이 되고 말았다. 

김 씨는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수리를 진행하더니 결국엔 노트북도 못쓰게 됐다”면서 “이런 안일하고 무책임한 서비스를 받으려고 돈과 시간을 낭비한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바 코리아 관계자는 “부팅 문제는 처음의 수리를 통해 바로 잡은 게 맞다”면서 “접수된 증상 외에도 완전 수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당시에는 속도저하 등의 문제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 만족을 위해 왕복 배송비와 소프트웨어 비용까지 물어가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부품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확인됐기 때문에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씨는 “AS센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분명 처음 수리가 끝난 후에도 부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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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123 2011-08-02 21:00:31
[선플]
[선플] 이런 경우에는 누구편을들어야할지 얼른 이런일들이 없어졌으면좋겠네요 힘내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