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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꿈도 못꾸는 맥주업계, 실적 악화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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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꿈도 못꾸는 맥주업계, 실적 악화 '끙끙'
  • 지승민 기자 jsm63@csnews.co.kr
  • 승인 2011.11.0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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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가부담증가에 따른 실적악화는 식음료업계 전반에서의 고질적인 화두이지만 주류  가격인상은 다른 식품과 달리 더 큰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


식품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와 소비자의 몰매속에서도 야금야금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주류 가격인상은  국세청의 사실상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격 탄력성이 거의 없다.


각종 원자재와 판관비 부담이 높아지는데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할 경우 결국 수익성 악화로 귀결돼 실적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는 지난 2009년 4분기 출고가 2.6%를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거의 2년동안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캔 맥주(350ml) 1개당 출고가격이 1천100원대로 2년전과 동일하다.


가격을 올리지 못해 맥주업계의 매출 원가 비중은 날로 치솟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올 상반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3년 전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9%p 감소해 반토막이 난 상태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원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예상범위를 넘어선 정도는 아니다”라며 “가격인상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닐뿐더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의 비중이 낮은 오비맥주는 영업이익이 증가추세에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산 맥아를 원료로 사용하다보니 최근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실적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원가 중 20%를 차지하는 맥아 가격은 올 들어 전년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올 3·4 분기부터 맥주 업체에 인상된 단가의 맥아가 투입돼 실적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까지는 전년도 구입된 낮은 단가의 맥아가 투입되며 원가부담이 낮았지만 2분기 이후 1년간 투입될 맥아 계약단가는 톤당 564불로 전년대비 46% 상승할 것”이라며 맥주업체의 원가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맥주의 판가 인상이 단기간에 단행되기는 어려워 보여 하반기에도 원가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맥주는 진로와의 합병이후 경영 압박이 가중될 경우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맥주·소주업체들이 5% 정도 가격인상을 단행한다고 가정할 때 영업이익은 이전보다 15% 정도 늘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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