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불황엔 뭉쳐야 산다?…을해 상장기업 합병 '급증'
상태바
불황엔 뭉쳐야 산다?…을해 상장기업 합병 '급증'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11.04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들어 국내 상장기업들의 합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탈출에 나서고 있는데다 올해 상법 개정으로 합병이 쉬워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국내 상장사들이 낸 합병결정 공시 건수가 유가증권시장 41건,과 코스닥 시장 42건을 합쳐 총 83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건에 비해 51%나 늘었고, 지난해 1년간 전체 합병 공시 71건도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히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한자릿수에 그쳤던 월별 합병공시 건수가 8월 10건, 9월 14건으로 두자릿수에 진입하더니 10월에는 29건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올들어 합병이 크게 늘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가 좋을 때는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지만, 불황에는 합병을 통해 체질강화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 침체로 인해 구조조정 차원에서 합병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홍덕표 수석연구원은 "불경기에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지는데 자금이 있는 기업들은 호황기를 대비한 인수합병을 하기에 좋은 때"라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원은 "기업들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구조조정 여파로 매물을 많이 내놓는 상황"이라며 "세계적인 추세로 올해만 합병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4월부터 시행된 개정 상법에서 소규모 합병 기준이 완화된 점도 합병 건수를 늘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기존에는 합병 후 존속회사가 발행하는 신주 비율이 기존 주식 수의 5% 이하일 경우에만 소규모 합병에 해당했지만, 이 비중이 10%로 확대되면서 합병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합병 절차는 쉬워지고 비용은 줄어들게 됐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선제 조치 차원으로 합병을 통한 사업 구조조정으로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