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할부 및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캐피탈사가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주로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캐피탈사들 태반이 절반 이상의 회원들에게 연 30%에 달하는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여신금융협회 캐피탈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11개 캐피탈사 가운데 3개월(7월~9월)간 신규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25%를 넘는 곳이 5개사에 이른다.
IBK캐피탈의 평균금리가 26.1%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25.8%), NH농협캐피탈(25.6%), 하나캐피탈(25.4%), 한국씨티그룹캐피탈(25.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적용금리대별 회원 분포를 살펴보면 절반이 넘는 회원이 연 25~30%의 금리를 적용받는 곳은 무려 9개사에 달했다.
비에스캐피탈의 경우 회원의 76%가 연 25% 이상의 고금리로 돈을 빌렸으며 하나캐피탈 또한 연 25% 이상 회원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이어 한국씨티그룹캐피탈(65.8%), IBK캐피탈 (65.4%), NH농협캐피탈(61.7%),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61.4%), 현대캐피탈 (59.6%), 아주캐피탈 (57.4%), 롯데캐피탈 (50.1%) 순이다.
반면 11개 캐피탈사에서 10% 미만의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들은 0.2~2.3% 수준에 그쳤다. IBK캐피탈, 하나캐피탈, 우리캐피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의 경우 10% 미만 금리 적용 비율이 0%로 전무하다. 캐피탈사는 은행 대출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은행권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절반 이상의 회원들에게 연 30%에 달하는 이자를 적용하는 것은 대부업 대출 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초 금융당국의 권고로 대출 최고 금리가 35%에서 30%선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과반수 이상의 회원이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25~30%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저신용자들의 이용이 많은 거라고 볼 수 있다"며 "이미 한차례 최고금리를 낮춘데다가 대부업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피탈사는 별도의 금리 규제가 없는 가운데 대부업법상 최고 금리인 39% 초과 금지만 지키면 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