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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동차업계 안방 지키려 너도나도 무더기 가격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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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동차업계 안방 지키려 너도나도 무더기 가격인하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3.01.14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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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새해 들어 잇달아 가격을 인하 하고 나섰다.

경기침체와 수입차 공세라는 '이중고'에 맞서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지난 3일자로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5개 차종 10개 모델의 가격을 22만~100만원 인하했다. 현대차가 이렇게 다수의 모델에 대해 소비자 가격을 동시에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는 9일에  K5와 뉴 쏘렌토R 등 주력 모델의 가격을 63만원 낮췄다. 같은 날 출시한 2013년형 K9의 경우 트림별로 인하폭이 291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초 가격 인하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한국지엠(사장 세르지오 호샤)과 르노삼성(사장 프랑수아 프로보)도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한국지엠은 11일 쉐보레 스파크와 크루즈, 말리부, 캡티바, 알페온 등 5개 차종의 가격을 5만~50만원 인하했다.


르노삼성은 가격 인하 대신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의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 SM3, SM7, QM5에 적용되던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주력 모델인 SM5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SM5를 2천만원 할부로 구매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36개월 기준 134만원, 60개월 기준 203만원의 이자부담을 덜 수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이처럼 가격을 내린 것은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차 값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 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일본산 중형세단 가운데 돌풍을 일으킨 토요타 캠리다.

닛산과 혼다는 지난해말 신차를 내놓으며 승부를 걸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1월 출시된 닛산 알티마는 222대, 12월 출시된 혼다 어코드는 257대(2.4모델)가 판매된 반면, 지난해 초에 출시된 토요타 캠리는 11월에 468대, 12월에 579대를 팔아 경쟁차종을 압도했다. 출시된지 거의 1년된 모델이 경쟁업체의 신차 출시 이후 월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캠리가 이처럼 압승을 거둔 것은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차값을 깎아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캠리의 경우 현금 구매시 차 값에서 200만원을 깎아주고, 재구매시 5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차값 10% 할인효과가 있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도 진행하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같은 성능을 지녔다고 봤을 때 캠리는 프로모션을 통해 사실상 3천만원 이하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며 "수입차 고객 뿐 아니라, 국산 중대형 세단을 사려고 했던 소비자들까지 캠리 구매로 돌아선 덕분에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알티마 2.5리터 모델은 3천350만원, 혼다 어코드는 2.4 모델이 3천250만~3천490만원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잇단 가격인하를 통해 안방시장 수성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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