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에서 보험사와 소비자간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때 거치는 분쟁조정신청 건수가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은 곱절 가까이 늘었고, 동부화재와 LIG손보도 50% 이상 급증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의 분쟁중 소제기 현황 공시에 따르면, 18개 손해보험사의 분쟁조정신청은 1만5천3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2천384건)에 비해 21.40%나 증가했다.
신청 건수로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2천641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부화재(2천617건), 현대해상(1천867건), LIG손보(1천852건), 메리츠화재(1천159건)가 그 뒤를 이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5대 손보사 중 동부화재가 51.97%로 가장 높았고, LIG손보도 51.31%나 됐다.
반면 같은 기간 소송으로 이어진 건수는 감소했다. 특히 손보사들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건수는 133건이 줄었지만, 삼성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일부 손보사는 반대로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제기한 소송은 2011년 52건에서 지난해 47건으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살림이 팍팍해지다보니 보험금 지급에 불만을 품고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며 "소제기 건수가 줄어든 것은 보험사들이 금감원의 현장실태 점검 등을 인식해 자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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