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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막말파문' 분유시장 삼국지에 어떤 영향 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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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막말파문' 분유시장 삼국지에 어떤 영향 끼칠까?
  • 이경주 기자 yesmankj@csnews.co.kr
  • 승인 2013.05.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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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 최근 몇 해 동안 안전성 논란을 겪으며 크게 출렁였던 분유시장이 최근 남양유업(대표 김웅)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또 한 번 지각변동의 고비를 맞고 있다.
 
2011년 매입유업(대표 김정완)이 대장균 검출로 점유율이 폭락하고 지난해에는 일동후디스(대표 이금기)가 세슘검출 논란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터라 이번 불매운동으로 분유업계 1위인 남양유업의 입지가 얼마나 흔들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분유시장은 대장균 논란과 세슘 논란의 여파로 대혼전을 빚은 끝에 점유율과 실적면에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선전하고 일동후디스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로웠던 남양유업은 혼전 중에 잠시 하락했던 점유율을 연말께 다시 회복한 데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지난해 1조3천403억 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474억 원으로 3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2011년 대장균 검출로 급락했던 시장점유율을 크게 회복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보다 11.4%, 영업이익은 83.8%나 증가하는 호성적을 냈다.
 
이에 비해 세슘 검출 논란으로 직격타를 맞은 일동후디스는 매출이 8.3% 감소하고 영업수지는 2011년 109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25억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양유업은 최근 '막말논란'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대리점에 대한 강매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는 악재를 만났다.

막말논란은 최근 30대인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아버지뻘인 50대 대리점주에게 물건을 받으라며 폭언을 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퍼진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불매운동 인터넷 청원이 등장하고, 일부 유통업체들이  ‘남양유업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알림문을 붙여 놓고 이를 사진으로 SNS에 게재하는 등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일에는 검찰까지 나서 남양유업 본사와 지점 사무실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한 편의점주가 남양유업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써 붙인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은 브랜드 이미지 악화에 따른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시장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 사례에서도 드러났듯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가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분유업계 특성상 한 업체가 부정적 이슈로 점유율이 급락하면 경쟁사가 이를 그대로 흡수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8월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논란을 겪으면서 7월에 20.4%였던 분유시장 점유율이 연말에 12.3%로 뚝 떨어졌다.


일동후디스가 잃은 점유율은 남양유업이 대부분 흡수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51.1%에서 58.8%로 높아졌다.
 
매일유업도 2011년 대장균 검출 논란으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초 16.9%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20%대를 가까스로 회복하는 호된 경험을 한 바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품의 안전성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매일유업이나 일동후디스처럼 단기간에 점유율이 급락하는 사태는 피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도덕성 논란에 따른 기업이미지 훼손과 함께 유통망의 문제로 인해 장기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유업체의 한 관계자는 “분유는 아기 체질과 연관이 있어 주부들이 보통 쓰던 제품만 쓰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분유시장에 급격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만 이번 논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만큼 인터넷에 익숙한 20~30대가 분유의 새 수요자가 될 때 남양유업에 대한 이미지를 고려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이들은 기업의 사회공헌도를 보고 윤리적 소비를 하는 경향도 기성세대보다 강하다”고 설명했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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