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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식품업계 CEO들의 1분기 경영성적표…'울상'vs'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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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식품업계 CEO들의 1분기 경영성적표…'울상'vs'미소'
롯데제과·CJ제일제당 부진, 오뚜기·대상 '선방'
  • 이경주 기자 yesmankj@csnews.co.kr
  • 승인 2013.05.20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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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국내 증시에 상장된 10대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에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업체별로는 CJ제일제당과 롯데제과, 오리온, 롯데칠성음료가 실적 부진으로 울상을 지은 반면, 오뚜기와 대상, 대한제당은 호조를 보였다.
 
20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평가싸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식품업체의 1분기 매출은 총 6조6천2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4천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와 올 초에 걸쳐 주력 제품 가격을 인상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성적이다.
 
수익이 가장 악화된 곳은 롯데제과(대표 김용수)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었음에도 영업이익(218억 원)은 28.7%나 줄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11개 제품 가격을 경쟁업체들 보다 높은 수준인 2.9~20% 올린 바 있다.


국내 소비가 부진한데다 중국법인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원인이라고 롯데제과측은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에도 매출은 전년에 비해 0.6%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33.4%나 감소하며 주요 식품업체들 중에서 경기한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바 있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도 같은 기간 매출(2조4천484억 원)은 3.2%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1천252억 원) 21%나 감소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CJ제일제당 역시 지난해 햇반과 밀가루, 올해 1월에는 고추장과 된장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호성적을 냈던 오리온(대표 담철곤)도 올해 1분기에는 매출(6천448억 원)이 3%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19.7%나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8%, 22.6%나 증가해 10대 식풉업체들 중 유일하게 20%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 스포츠토토가 수수료율 하락과 발행회차 배분에 따른 실적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79%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음료가격을 인상하고 올 초 소주와 위스키 가격을 올린 롯데칠성음료도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9% 증가로 제자리 걸음은 한 반면, 영업이익은 18.3%나 감소했다.


지난해 삼다수 판권을 잃은 농심(대표 박준)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감소했고,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도 매출이 같은 기간 4.3% 줄어들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농심과 하이트진로 모두 각각 12.1%, 15.5% 증가했다.


반면 대한제당(대표 설윤호)과 동원F&B(대표 박성칠), 대상(대표 명형섭), 오뚜기(대표 이강훈)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시켰다.

대한제당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7%, 30.5% 증가해 10대 식품업체들 중 영업이익개선폭이 가장 컸다.


동원F&B도 같은 기간 매출은 3.4%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8.3%나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실적이 워낙 악화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면이 있다.


대상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7.5%, 18.1% 증가했으며, 오뚜기도 각각 8.3%, 12% 증가해 선방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마트들에 대한 월 2회 의무휴업이 전국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품업체들이 상반기에 이어 또 다른 난제를 극복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15일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대한 조례개정과 영업제한에 필요한 행정절차에 약 3개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하반기부터 전국에서 대형 마트의 영업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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