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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광고계열사 '우먼파워'…그들의 '경영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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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광고계열사 '우먼파워'…그들의 '경영 성적표'
  • 이경주 기자 yesmankj@csnews.co.kr
  • 승인 2013.05.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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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재계 1위,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한진그룹, 대상그룹, 농심그룹의 광고계열사가 '여성 파워'의 근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총수의 부인과 딸들이 여성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앞세워 그룹의 광고를 책임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해당 광고기획사들은 실적을 개선하거나 외형성장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서현(39) 제일기획(대표 임대기) 부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로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광고를 책임지고 있다.


 

이 부사장은 세계적인 디자인 스쿨인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삼성그룹의 패션계열사인 제일모직에서 줄곧 경력을 쌓아 현재 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2009년부터는 그룹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제일기획에도 매주 출근하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상영된 이 회장의 행적을 담은 8분짜리 동영상은 이 부사장 작품이다. 당시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를 비롯해 좌중 500여 명이 동영상을 보고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뛰어난 연출력을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세련된 감각에 더해 성실함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진 이 부사장은 지난해 경기한파에도 제일기획을 두 자릿수 성장으로 이끌며 여성오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매출 2조3천650억 원, 영업이익 1천2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5%, 18.3%나 증가한 수치다.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광고예산부터 삭감하고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실적이다.

 

(왼쪽부터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 부회장,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51) 이노션 고문이 활약하고 있다.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정 고문은 본래 전업 주부였지만 2005년 설립된 그룹의 광고계열사 지분 40%를 직접 투자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잘 알려졌다. 말단사원까지 손수 챙기는 자상함을 보일 뿐 아니라, 일일이 신입사원을 면접하고 현대기아차의 신차 발표회, 해외 모터쇼도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꼼꼼한 살림꾼이기도 하다.


정 고문이 이끄는 이노션 역시 지난해 매출(7천105억 원)과 영업이익(1천58억 원)이 각각 2.4%, 4.1% 증가하며 선방했다.



이노션은 매출이 제일기획의 3분의 1도 안되지만 영업이익은 제일기획과 비슷할 정도로 뛰어난 수익성을 자랑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30) 대한항공 상무는 대한항공의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및 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을 담당하며 광고계의 여성 오너 대열에 합류했다.


가장 젊은 여성오너답게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 4월 대한항공이 SNS계정으로 공개한 고객감사 뮤직비디오는 바로 조 상무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식품업체 2위인 대상그룹은 박현주(60)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이 광고를 책임진다. 임창욱 대상 회장의 부인으로 내조를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박 부회장은 소탈한 성격으로 아랫사람들 사이에서 평이 좋다는 후문이다.


신현주(59) 농심기획 부회장은 국내 라면점유율 1위인 농심그룹 광고를 맡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녀인 신 부회장은 이화여대 서양미술학과 출신으로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을 지녔다는 평이다.


상암커뮤니케이션과 농심기획의 지난해 매출이 각각 304억 원, 223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한 것이 실망스럽지만 불황속에서도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데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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